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공공외교란 정부나 외교관이 아닌 민간분야의 교류로 상대국 ‘마음’을 얻고, 신뢰와 이해를 증진시켜 강한 지지기반이 형성되는 외교활동을 뜻한다.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이나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쓴 박항서 감독이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크게 높인 것도 공공외교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 점에서 40여 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무용의 춤사위를 알린 ‘아트네트웍스(주) 삼례문화예술촌(www.samnyecav.kr) 심가영·심가희 대표’야말로 한류열풍의 원조이자 ‘민간 외교관’이다.
한날한시에 5분 차이로 태어난 심가영·심가희 대표는 3세 때부터 금파(金波) 김조균 선생, 강선영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명예보유자)에게 한국무용을 사사 받았다.
이후 출중한 실력으로 나란히 중앙대 무용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태평무’ 이수자가 된 이들 자매는 1979년부터 세계 100개국을 돌며 엑스포 무대에서 한국무용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미국 뉴올리언스, 캐나다 밴쿠버, 스페인 세비야, 독일 하노버, 호주 브리즈번, 일본 쓰쿠바 등 각종 엑스포 무대에 올라 ‘태평무’, ‘살풀이’, ‘검무’, ‘판굿’ 등 혼이 깃든 몸짓 하나하나로 한국무용의 진수를 선보이며 수만 명씩 모여드는 관람객들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갈채도 받았다.
특히 1999년 한국무용가로는 최초로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랐으며,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독일·일본·한국·중국 등 엑스포의 한국관 예술총감독을 맡아 ‘대한민국 대표선수’라는 사명감을 갖고 문화예술 공연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이처럼 40여 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해외공연을 해온 이들 자매가 전 세계를 다니며 배우고 익힌 경험을 토대로 고향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 3월, ‘삼례문화예술촌’도 재개관했다.
‘삼례를 세계로! 세계는 삼례로!’라는 슬로건 아래 7개의 양곡창고는 ▲모모미술관 ▲디지털아트관 ▲소극장 시어터애니 ▲김상림목공소 ▲책공방 북아트센터 ▲커뮤니티 뭉치로 재탄생했으며, 문화카페 뜨레는 지역민·관광객들에게 만남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북지역작가 초대·기획전으로 작품전시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세계적 작가들의 초대전까지 열어 호평이 자자하다. 여기에다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결정된 대한민국 농악의 우수성을 알리고, 계승·발전시키고자 지난 8일 ‘제1회 대한민국 농악제’도 개최했다.
한 마디로 삼례문화예술촌은 ‘역사와 현대를 어우르는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심가희 대표는 “일제강점기 삼례가 양곡수탈의 중심지였고, 양곡창고는 조상들의 아픔과 고된 삶이 서려있는 곳인 만큼 역사 현장이자 ‘교육·문화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예술촌은 항상 지역민과 상생하고, 관광객들에게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하며, 세계적 수준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란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한편, 아트네트웍스(주) 삼례문화예술촌 심가영·심가희 대표이사는 한국무용 세계화와 전문예술인 발굴·육성에 헌신하고,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 및 관광자원화를 이끌며,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와 예술콘텐츠 수준제고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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