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강대국 간 경쟁이 격화되고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세안은 서로 도우며 평균 경제성장률 5%의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다. 아세안의 연대와 협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는 아세안의 무한한 잠재력과 하나 된 힘을 믿는다"면서 "또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차 회의에서 천명한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겠다는 한국의 강력한 의지표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년, 아세안 정상들과 직접 만나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내년까지 나는 아세안의 모든 정상과 만나 더욱 깊은 신뢰를 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략과 과제를 포괄적으로 담은 청사진을 마련했다"며 "아세안 주재 한국 공관의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노력의 결실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9월까지 한-아세안 교역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200억 불에 달하고 상호 방문자도 17% 증가해 800만 명을 넘었다. 아주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아울러 "나는 아세안의 무한한 잠재력과 하나 된 힘을 믿으며,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다"며 "지난 19차 회의에서 천명한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겠다는 한국의 강력한 의지표명"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욱 속도를 내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2020년 상호교역액 2000억 불, 상호방문객 1500만 명의 목표를 향해 아세안과 더욱 가깝게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은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식민지 시대의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아주 각별한 동지애를 느낀다"며 "2019년은 아주 뜻깊은 해입니다.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다. 한국에게는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내년에 아세안 정상들을 대한민국에 초대한다.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싱가포르 현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 정상회의 중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그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런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하자 이같이 화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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