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와 한-아세안 관계 강화 및 양국관계의 미래 지향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아세안은 다자회의를 주재하는 ‘의장국’과 별도로, 대화상대국과의 수시 협의 및 의견 조율을 위해 국별 ‘대화조정국’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브루나이는 지난 해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대화조정국을 수임중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우리가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인 중요한 시기에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평가하고, 우리 ‘신남방정책’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브루나이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2019년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세안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긴요한 만큼,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고,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한-아세안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과 브루나이가 1984년 수교한 이래 인프라 건설 등 실질협력 뿐만 아니라, 아세안 및 UN과 같은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오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하고,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브루나이의 ‘Vision 2035 정책’이 서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브루나이는 지난 2007년 장기개발계획 ‘Vision 2035’를 발표, 2035년까지 1인당 GDP 및 삶의 질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천연자원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 다변화를 위해 △교육 △경제다변화△다운 스트림(석유·가스 제품 제조·운송 공정) 활성화△공공분야 혁신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주거·산업 개선△기반시설 개선 △환경개선 등 8대 핵심 분야를 설정해 추진 중이다.
또한, 양 정상은 인프라ㆍ건설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는 한편, 브루나이가 국가디지털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데 주목하여 양국이 ICT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 기업인 대림산업은 브루나이 중심지와 수상마을(Kampong Ayer)을 연결하는 리파스 대교(약 1억불 규모)를 지난 2017년 준공했고, 브루나이 역사상 최대 규모 인프라 공사로 해상12㎞, 육상10㎞ 규모에 이르는 템부롱 교량 건설 사업(약 15억불 규모)에도 5개 공구 중 2개 공구를 수주해 건설중이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간 직항노선 증편을 환영하고, 미래 세대인 청소년 교류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브루나이 국립대학교 학생들은 3학년(Discovery Year)에 교환학생 파견 등을 통해 외국생활 경험을 쌓으며, 이들 학생들은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로 한국을 선정 2017년 가을학기 약 40명, 2018년 가을학기 약 70여명이 한국에서 수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도 브루나이가 우리 정책을 계속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볼키아 국왕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브루나이도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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