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4시40분부터 1시간가량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푸틴 대통령과 4번째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 국빈방문이 신북방정책의 핵심파트너인 러시아와의 관계를 격상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면서 국무총리 동방경제포럼 참석과 러시아 상원의장 방한 등 최근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 취임 후 한-러 관계가 보다 긴밀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이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 정상은 지난주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환영하고, 이를 통해 양국관계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아우르는 전면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했으며,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불,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가기로 했다.
한-러 양 정상은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협력을 위한 9개다리(9-Bridge) 분야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및 보건의료 협력 등 6월 정상회담 시 합의한 △극동개발 △미래성장동력 확충 △복지분야 등 협력 강화 등의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협력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보내준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주도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동안 큰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또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지지하며 러시아도 그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도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관련해서 푸틴 대통령의 설명이 있었는지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그에 대해서 표현한 것은 김 위원장이 방러에 관심이 있고 현재 협의 중이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대북 제재완화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다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두 분이 갖고 계신 생각과 평가를 교환하는 솔직한 자리였다. 두 분 다 포괄적으로 제재완화에 관해 말씀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해 제재완화 필요성에 한러 정상이 공감했느냐는 지적에는 "그 조건의 상황과 분위기에 대해 두 분께서 포괄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면서 "지금 현재로서는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이정도 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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