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국립공원에 심장충격기를 전달하고 경고 안내 방송을 하는 ‘무인항공기(드론)’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구급용 무인기’와 ‘순찰 안내방송 무인기’를 12월부터 북한산과 태안해안 국립공원에서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구급용 무인기는 산악 지역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의 황금시간(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다. 무인기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고 신고한 사람의 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파악해 자동심장충격기 등을 담은 응급구조 상자를 전달한다. 이 무인기는 응급구조 상자를 전달할 때 탄소강 쇠줄(카본와이어)을 사용해 안전하게 하강시키게 된다.
순찰 안내방송 무인기는 해상․해안 국립공원 순찰선에서 쓰레기투기 등 불법행위에 대한 계도와 경고 방송을 할 때 사용된다. 방송용 스피커뿐만 아니라 열화상카메라와 탐조등(서치라이트)을 탑재해 주․야간 때 공원자원 훼손과 안전사고 예방에도 활용된다.
공단은 지난 11월 북한산과 태안해안 국립공원에서 무인기를 시범 운영한 결과 현장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전국 국립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는 구급용 무인기를 북한산에 도입한다. 순찰 안내방송 무인기는 태안해안, 한려해상, 변산반도 등에서 운용한다. 내년 6월에는 지리산과 다도해해상 등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공단은 광범위하고 지형이 험한 국립공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무인기를 도입했다. 2015년 17대였던 무인기는 현재 72대로 늘었다. 그러나 맞춤형 기능을 수행하는 무인기가 없어 지난 7월부터 국산 무인기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무인기 개발을 요청했다.
12회 시범 운용 결과 구급용 무인기, 순찰 안내방송 무인기, 다중순찰시스템 무인기, 다목적 고정익 무인기, 수직이착륙 무인기 5개 기종을 우선 도입했다. 이 가운데 3대는 구매, 3대는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최병기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은 “이번에 도입한 무인기는 모두 국내 업체가 개발한 제품이다”며 “다양한 공원 관리에 무인기를 도입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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