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세안과 에이펙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1년 만의 발걸음이었는데 그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모든 정상들은 하나같이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변화를 기적 같은 일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지지해 주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다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비전에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포용적 성장과 격차해소, 사람중심 등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공통된 관심이라는 사실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사람을 중심에 두고 평화와 상생 번영을 추구하는 신남방정책에 대해서도 아세안과 인도, 호주 등은 환영과 확고한 협력의지를 밝혀주었다"면서 "아세안과 인도가 큰 관심을 갖고 있듯이 우리도 이들 국가들과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몇 가지 통계만 보더라도 우리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할 정도로 아세안과 인도가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아세안은 이미 우리의 교역 규모와 수출 규모가 중국 다음으로 큰 제2의 시장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아세안과의 교역액은 25%, 수출액은 28% 증가했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고 한류문화가 가장먼저 확산되는 통로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히 베트남 한 나라만 놓고 보더라도 인구 1억명에 경제성장률은 7%대다. 작년 한 해 베트남과의 교역액은 42%, 수출액은 46% 증가했다"고 각별한 관심을 표한 뒤 "베트남은 이미 우리에게 중국과 미국에 이은 제3의 수출시장 이다. 인구 2억6000만명의 인도네시아도 평균연령이 29세로 젊고 경제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인도는 몇년뒤 세계1위의 인구대국이 되면서 G3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한 해 인도와의 교역액과 수출액도 30%가까이 늘었다. 산남방정책이 상호간의 경제협력 확대와 우리의 수출시장 다변화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결과물을 토대로 신남방특위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한 뒤 "경제, 외교 뿐 아니라 문화, 사람 교류도 더해 마음과 마음을 진정으로 이을 수 있는 다층적 협력 방안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내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대한민국에서 개최하기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합의했다"며 "우리 정부 들어 개최되는 첫 정상회의일 뿐 아니라 경제협력과 인적교류를 더욱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이므로 범정부 추진단을 미리 구성해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제조업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일이 있다"며 "자동차는 수출감소와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이 전년대비 감소하다가 8월부터 10월까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조선분야도 10월까지 수주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 세계시장 점유율이 44%를 차지하는 등 세계 1위를 탈환했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중간 무역분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업들이 투자확대와 협력업체들과의 상생협력으로 일궈낸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우리가 가장 강점을 가진 분야다. 제조업이 힘을 내야 지역경제도 활력을 찾고 경제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하지만 중소조선사, 기자재업체, 자동차 부품업체 등은 여전히 일감부족과 금융애로를 겪고 있다"며 "이럴때 기업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정부로써 당연한 소임"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자금 만기연장 같은 단기적 조치는 물론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산업체로 전환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지원을 포함한 중장기적 지원도 함께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중소조선사에도 초기제작비 금융이나 선수금 환급보전 지원방안, 고부가가치 선박개발 지원 등 활력제고 방안을 적극 강구해주길 바란다"며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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