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물 맑고 공기 좋은 옥천군 동이면에서 40년간 벼농사를 지으며 ‘친환경·고품질 쌀’의 안정적 생산과 유통에 앞장서고, 지역사회 상생발전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구슬땀을 흘려온 이가 있다.
지난달 13일 ‘옥천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제28회 옥천군민대상’을 받은 옥천군쌀전업농연합회 황진상 회장이다.
황 회장은 1978년부터 벼농사에 뛰어들고 1991년 위탁영농회사를 세웠다. 그러면서 15만 평(위탁 9만, 자경 6만) 규모의 벼 재배, 농업 기계화, 농업용드론 도입·전파, 적하떡방앗간(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운영 등으로 농업경쟁력 강화에 헌신하고, 미작농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
한 마디로 벼농사에 청춘을 바친 그는 13년째 옥천군쌀전업농연합회를 이끌며 품종개량과 친환경농업 확산 등에도 열성을 쏟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 등에 적극 대응하고, 쌀 생산단체의 사기진작 및 농가소득증대를 위해서다.
그러면서 지난 1999년 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제3대 옥천군의회에 입성한 그는 ‘농업인과 더불어 잘사는 농촌 실현’을 위해 각고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실제 황 회장은 지역의 농민들을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불철주야 일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는 농촌 고령화 및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해 ‘농업용 드론’을 도입하고 병해충 방제와 비료살포 등의 방제작업을 펼친 것이 일례다.
이런 황 회장은 2016년 사비 3천만 원을 들여 동이면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동이면지’를 발간하며 면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3년 동안 22개 마을을 돌며 노인들의 구증(口證)과 관공서 등에서 받은 자료로 엮어낸 면지(面紙)에는 마을의 유래와 역사, 문화, 행정 등을 알기 쉽게 정리돼있다.
특히 역대 선거 결과와 졸업생 명부, 면민들의 농기계 보유현황, 외지로 이사 간 주민의 이름·이주시기·현주소지까지 총망라해 자그마치 600쪽이 넘는다. 3년 간 50권의 노트와 1천여 장의 사진, 드론까지 동원돼 만들어진 ‘동이면지’는 인쇄된 500권 가운데 300권이 면민에게 전해져 애향심을 드높였다.
황 회장은 “어르신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인적이 사라져가는 마을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1980년대 대청댐이 생기면서 수몰된 마을에 대한 기록을 책으로 남기고 싶다”고 귀띔했다.
이어 “나만 잘 사는 농업은 희망이 없다”고 단언하며 “농업인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선진영농기술 전파, 영농후계자 양성, 취약계층 지원 등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상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농업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해 온 황진상 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옥천군쌀전업농연합회 황진상 회장은 고품질 쌀 재배·생산과 소비자 만족·신뢰도 증진에 헌신하고, ‘동이면지’의 제작·보급으로 애향심 고취를 이끌며, 옥천군 농업경쟁력 강화 및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8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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