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노스아이레스 내 코스타 살게로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 리트리트 세션 발언에서 "G20은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출범했다. 금융시장 개혁을 위한 5대 원칙에 합의했고, 다자무역과 개방적 지역주의 원칙을 수립했다"며 "굳건한 공조를 통해 세계 경제를 회복시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 앞에는 새로운 과제가 놓여있다. 세계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보호무역주의와 통상마찰이 자유무역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확장적 통화정책이 되돌아가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G20이 다시 책임감을 가질 때"라며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다시 지혜를 모으고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야 한다"며 "자유무역의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하고, 공정한 무역을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에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각국은 외환시장 건전화 조치를 포함한 금융시장의 안정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동시에 IMF는 대출여력을 충분히 확보하여 금융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를 뒷받침하고,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기본정신은 '다자주의'"라며 "다자주의는 평화를 만드는 힘이기도 합니다"라고 역설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는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지향해왔고, 전쟁과 가난을 딛고 정치‧경제 공동체를 이룬 유럽과 아세안의 노력이 그것을 증명한다"면서 "나는 이러한 역사적 성공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반도 정세는 극적으로 바뀌었다.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는 평화를 열어가고 있다"면서 "현재 남북한 사이에서는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실천적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나는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완화가 미북 간의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싱가포르 합의의 구체적 이행조치들이 신속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 평화의 기반이 되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나는 올해 8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협력해 철도로 남과 북을 잇고, 동북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구상"이라며 "에너지·경제공동체를 실현하고,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핵 없는 한반도가 다리가 되어 대륙과 해양 사이에 자유롭게 사람과 물류가 오갈 때 공동번영은 우리 앞에 현실이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은 평화 안에서만 가능하다. 나는 한반도 평화가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 믿는다. 끊임없이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G20 정상 여러분의 적극적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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