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우리사회의 나눔과 기부 운동을 하는 단체들 또 열심히 실천하는 분들이 참 많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면서 "그러나 다함께 모실 수가 없어서 설립의 법적인 근거를 가지고 설립이 됐다거나 또는 활동이 활발해서 상징성이 있는 그런 열다섯 단체만 이렇게 모시게 됐다. 더 많은 단체들을 함께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정말 아쉽다는 그런 양해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청와대와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에 행사에 주요 기부·나눔 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오늘 아침에 무역의 날 행사를 했다"며 "올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불을 달성할 전망이며, 수출로서는 세계 6위다. 전체 무역규모로는 1조2천억 불, 또 무역규모로는 전체 세계에서 9위정도 이렇게 된다.올해 처음으로 국민 소득 3만불 시대를 이루게 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우리나라가 국가적으로는 정말 상당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내부를 살펴보면 아직도 무역 규모라든지 우리의 국민 소득 규모가 체감되지 않는 그런 어려운 분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어려운 분들을 돕고 보살피는 것이 사실 정부가 해야할 일인데, 정부가 다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민간에서 많은 노력들을 해주고 있다"며 "그렇게 보면 여러분들께서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돕는 또 정부에 힘을 보태주고 정부에 힘을 덜어주는 그런 역할을 하신다고 볼 수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모든 단체에 대해서도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아주 정이 많아서 어려운 이웃을 보면 열심히 돕는 분들이 많다"며 "꼭 돈이나 물품이 아니더라도 재능기부를 하기도 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한다. 또 누가 재난이나 사고를 당한 걸 보면 자기 위험을 돌보지 않고 구조 활동을 하는 그런 분들이 참으로 많다"며 "그런 분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어려워도 함께 힘을 내면서 발전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분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바빠 미처 이웃에 대해서 제대로 관심을 가질 여유를 갖지 못하고 지내는 수가 많다"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함께 한해를 되돌아보면서 우리 사회가 또 내 자신이 주변 어려운 이웃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졌을런지 한 번 되돌아보고, 또 형편이 된다면 형편이 되는 대로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는 이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단체에서 연말이 되면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기 위한 모금 운동도 많이 할텐데, 오늘 이런 행사가 그런 모금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내년 1월말까지 진행되는 희망나눔캠페인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진옥 굿네이버스 회장은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기부와 봉사에 정부와 시민단체, 일반국민이 함께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으로 참석한 최불암씨는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며 "크리스마스의 기원에 담긴 나눔의 의미가 어느 때보다 빛나길 고대한다"고 언급했다.
한국 해비타트 홍보대사인 권오중씨는 "봉사활동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나눔은 생명"이라면서 "한국이 그동안 받은 은혜를 이제는 갚아줘야 할 때이고, 건축봉사를 통해 집이 없는 사람들의 주거권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 변정수 홍보대사는 "홍보대사의 역할은 단체가 하는 일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프리마켓을 열고 가족과 함께 봉사를 한다. 국외 봉사를 할 때 결연 맺은 아이들을 직접 만나곤 하는데 그것은 저에게 더 큰 감동이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박상원 홍보대사는 "청와대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 건 처음으로 알고 있다. 내년에도 이어지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밝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안성기 친선대사는 "유니세프 회원국 중에서 한국은 세 번째로 많은 지정기부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작은 돈이 모여 큰 금액이 모이는 걸 볼 때마다 국민들의 위대함과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CBS 소년소녀 합창단의 캐롤공연,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차담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특히 대통령 내외는 단체별 모금함에 성금을 기부하며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대통령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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