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나흘 후면 2019년 기해년이 된다. 우리 선조들은 한 해를 마감하면서 마음에 진 빚을 서로 갚는 그런 풍속이 있었으며, 서로 흉금을 터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자는 그런 뜻이었다"면서 "오늘 그런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자는 뜻으로 각 분야에서 고생하시는 농업인 여러분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농업인 초청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올 한해 봄 이상고온과 여름 폭염, 그리고 또 가을 태풍까지 참 고생이 많았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서로 우리 국민 식탁에 건강하고 안전한 농식품 먹거리가 올 수 있도록 애써 준 농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농업은 다들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우리 생명이며 안보"라면서 "농업과 함께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만들어져 왔고, 또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 발전의 근원이 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농민의 땀이 대한민국의 아들과 딸을 키웠다. 농민이 벼를 돌보듯 정성스레 키운 자식들이 사회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일으켰다"며 "60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해서 세계 6위의 금자탑을 쌓고 마침내 국민소득 3만불 수준에 오기까지 농촌의 헌신이 무척 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농민과 농업의 현실은 그만큼의 보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농가 소득은 2017년 연소득은 3824만원으로 2010년부터 7년 동안 612만원 밖에 오르지 않았다. 농민과 농촌의 희생과 헌신은 마땅히 보상받아야 한다. 농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고 농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 그것이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가치이자 농업개혁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농촌 경제의 근간인 쌀값이 작년 수확기에 비해 올해 80kg 한 가마 당 19만3천3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26.2% 인상됐다. 농민 입장에서 볼 때는 그래도 여전히 아쉽고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 소비자 수용도 함께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된 만큼 그동안 쌀값이 상당부분 오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도시 소비자의 부담을 함께 생각해 가면서 꾸준하게 쌀값이 올라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내년에 직불제개편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중소농에 대한 배려와 농업의 공립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중심 농정개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직불제 개편에 대해서는 걱정도 많기에 농민 여러분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아무리 힘이 센 소라도 경운기를 대신할 수 없는 것처럼 이제 시대의 흐름을 우리가 이끌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세계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했으며, 스마트 농정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스마트 농업의 시작과 끝은 철저하게 농민을 중심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농식품부는 농민과 잘 소통해 왔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농민의 마음을 잘 아는 분"이라며 "농업계의 숙원이었던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를 위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내년 상반기 중 농어촌특별위원회가 발족하면 정부와 농민의 소통도 제도화되고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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