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지금 대한민국의 3월은 3.1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열기로 뜨겁다.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대한민국의 뿌리라는 것을 되새기며 커다란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독립유공자 후손, 여러분의 이야기가 곧 대한민국의 역사다. 단지 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오늘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자유와 독립, 정의와 평화의 역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외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1919년 3월부터 5월까지 한반도 전역에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가득했다"며 "13도 연합 의병부대를 이끌고 서울로 진격했던 왕산 허위 선생의 꿈이 봉화와 횃불로 타올랐다. 러시아에서 국권회복을 도모하다 순국하신 이범진 공사의 염원이 자유와 독립의 외침으로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100년 전 3.1독립운동이 시작된 바로 그날, 각각 다른 곳에 있던 네 분이 같은 시간에 만세를 불렀고 경성고보 4학년생 상훈 선생이 서울 탑골공원에서, 숭실학교 학생 노원찬 선생이 평양에서, 남본정 교회 오현경 목사가 황해도 해주에서, 무역상을 하던 전성걸 선생이 평안남도 안주에서 외친 '대한독립만세'가 3천리 방방곡곡 울려 퍼졌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3·1 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 백성에서 민주공화국 국민으로 태어났다"며 "독립과 자유, 정의와 평화를 향한 열망을 행동으로 실천해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정부는 작년 4월 독립운동가의 포상기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투옥 사실 등이 공식기록으로 확인되지 않더라도 일기나 회고록 같은 자료를 반영하고, 학생의 경우 독립운동으로 퇴학당한 분들도 포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여성과 의병독립운동가 2,000여 명을 발굴했다. 이번 3.1절 기념식에서 역대 최다인 333분을 포상했다. 독립기념관의 독립운동사연구소 기능을 더욱 확대해 독립운동 사료를 수집하고, 국내외에서 마지막 한 분의 독립유공자까지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국외의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과 보존·관리에도 더욱 힘쓰겠다. 러시아 연해주 최재형 선생 전시관이 3월 안에 개관할 예정"이라면서 "현지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가 관리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단장을 마치고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충칭의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의 복원 준공도 3월 안에 계획하고 있다"며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을 새롭게 단장하는 데도 국비 7억 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정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독립유공자들의 뜻과 정신이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 함께 잘사는 나라로 열매 맺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여러분 선조의 희생과 헌신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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