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우선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 많은 의견 교환을 했다"면서 "하노이 정상회담이 약 1달 전에 이루어졌고 그런 다음에 이 시점에서 미국은 물론 북한으로부터 회의 결과에 대한 공개적인 메시지들이 발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런 가운데에서 이 상황에 대해서 공동의 평가를 내리고, 앞으로의 진전방안에 대해서 협의를 했다"며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간에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고, 폼페오 장관도 그런 점에서 하노이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있진 않았지만, 앞으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가 달성 될 수 있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래서 오늘 협의를 통해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한미간 지향점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간 공조에 대한 우려가 표명되고 많은 분들이 우리 국내에서도 또 워싱턴에서도 그러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미 간에는 북핵, 북한 관련에 모든 사안에 대해서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과 신뢰 또 저와 폼페오 장관간의 믿음과 신뢰 본부장과 비건 대표간 긴밀한 공조 관계, 이렇듯 한미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굳건하다"고 언급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한미 양자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과 관련 "앞으로 차기 방위비 분담협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우리의 한미동맹에 대한 모범적인 기여를 미측에 충분히 주지시켰고, 또 대이란 제재 면제 문제, 또 자동차 232조 조사 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우려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외교당국간 앞으로 여러 양자 현안, 지역, 글로벌 관심사에 대해서 소통을 조금 더 주기적으로, 전략적으로 강화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고 정례적인 소통 조율을 할 수 있는 적절한 레벨의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대해서 공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앞으로 양국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북핵 관련 사항 이외에도, 명실공히 ‘포괄적 전략 동맹’이라는 현 한미 관계에 걸맞는 소통과 공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뉴욕서 한국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의 상위 병력, 또 재정 공여국이다. 또, 테러, 폭력적 극단주의 확산 등 변화하는 국제 안보환경 하에서 PKO가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책임을 지고 기여를 더욱 더 해 나갈 것을 공약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나라가 차기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2020년 또는 2021년에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이와 같은 기여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있어서 유엔의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역할과 위상을 한층 제고시키고 우리의 향후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2024-25년 임기) 노력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개최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PKO를 비롯한 국제 평화 안보 관련 논의에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마지막으로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과 관련해 "한반도 정세·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구테레쉬 총장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재확인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유엔 차원의 지속적인 협조를 약속했다"며 "기후변화·테러·난민 등 글로벌 현안 등에 있어 우리 정부의 보다 큰 기여와 지지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 고위 당국자는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해제는 비핵화의 핵심적 상응 조치가 될 수 있는데 영변(핵시설 폐기) 하나로는 안 된다는 게 미국 측 평가다. 그 이상의 포괄적 논의를 통해 접근한다면 제재완화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거론했던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거래)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도 일괄타결이라는 것 보다 '포괄적 합의'(Comprehensive Agreement)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며 핵 문제 해결에 있어 큰 그림을 갖고 협의를 하고 협상을 하고 나가자는 것으로, 근본적 접근방법에 있어 처음부터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추가 대북제재 철회지시' 트윗 파문과 관련한 설명이 있었냐는 기자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지속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는 인식공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2차 하노이 회담 결렬의 교훈 중 하나는 실무협상에서 충분한 조율이 없었다는 것인 만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다 더 구체적으로 긴밀한 실무조율이 이뤄져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내달 1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이번에 문 대통령의 방미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가장 중요한 대화가 될 것이라는 공감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직후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던 연장 선상의 대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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