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사천시 광포만 지역에서 멸종위기Ⅰ급 조류인 흰꼬리수리가 발견돼 관심이 모아진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지역 생물자원 조사 중 남해군 동대만 지역과 사천시 광포만 지역에서 총 6종의 멸종위기 조류를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조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흰꼬리수리 2마리, Ⅱ급 검은머리갈매기 150마리, 재두루미 3마리, 큰고니 17마리, 물수 5마리, 새매 1마리다.
국립공원공단 소속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측은 올해 1월 11일 사천시 광포만에서 흰꼬리수리 1마리가 날고 있는 모습을 처음 발견했다. 이어 2월 26일 같은 장소에서 흰꼬리수리 1마리가 날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검은머리갈매기, 재두루미, 큰고니, 물수리, 새매 5종도 1월 11일 사천시 광포만과 남해군 동대만에서 발견됐고 이 중 검은머리갈매기와 물수리는 2월 2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관찰됐다고 밝혔다.
흰꼬리수리는 수리과에 속하는 조류로 몸 길이 약 69~92㎝이며 날개를 폈을 때 길이는 200~245㎝다. 전체적으로 갈색을 띄며 꼬리깃에는 흰색과 검은색이 섞여 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갈매기과에 속하는 조류로 몸 길이 약 29~32㎝이다. 여름깃은 머리가 검은색이고 겨울깃은 흰색에 어두운 무늬가 있다.
재두루미는 두루미과 겨울철새로 몸길이 약 119㎝이다. 부리가 황록색이고 다리가 붉은 것이 특징이다.
오리과인 큰고니는 몸길이 약 150㎝고 날개를 펴면 길이가 240㎝에 이른다. 온 몸이 희며 부리는 노란색이고 끝이 검다.
수리과 조류인 물수리는 몸길이가 약 54~64㎝로 날 때 윗면은 어두운 흑갈색, 아랫면은 전체적으로 흰색을 띤다. 같은 수리과 조류인 새매는 겨울철새로 전체적으로 어두운 회색을 띄고 몸 아래면은 흰색 바탕에 적갈색의 줄무늬가 있다.
이번에 멸종위기 조류의 서식이 확인된 남해군 동대만은 국내 최대 거머리말 군락지, 사천시 광포만은 국내 최대 갯잔디 군락지로 조류가 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두 곳은 육지와 바다를 연결하는 완충 역할을 하는 연안습지로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보존하고 있다.
공단 측은 이번에 발견된 검은머리갈매기의 개체 수를 최대 150마리로 보고 있고 국내에서 월동하는 개체 수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공단 측은 “그동안 검은머리갈매기는 순천만, 여자만, 광양만, 낙동강 하구 등이 주요 월동지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발견으로 남해와 사천 지역이 새로운 월동지로 부상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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