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그동안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사람이 살고 있는 백령도에서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은 한강청 생태계 변화관찰 조사단이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백령도 생태계 변화관찰’을 통해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가 국내 유인도에서 번식한 모습이 관찰됐다고 10일 밝혔다.
국제적인 보호조류로 백로과 여름철새인 노랑부리백로는 몸은 흰색이고 부리와 발이 노란색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노랑부리백로 번식지는 한반도 서해안 일부와 중국 동남부, 러시아 남부의 두만강 접경 지역 무인도다. 2016 국제습지연합은 전 세계 개체군이 3,000~4,100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저어새과 여름철새인 저어새도 국제적인 보호조류다. 몸은 흰색이고 긴 주걱 모양으로 주름이 많고 검은 부리가 특징이다. 저어새는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번식지는 한반도 서해안과 중국 동부의 무인도다.
홍콩조류협회가 지난 2018년 실시한 국제 저어새 동시조사에서 확인한 전 세계 개체군은 3,941마리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강청은 이번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의 번식지 조사 중 국내 생육지가 확인되지 않았던 북방계식물인 가는쑥부쟁이 20여 개체도 백령도에서 처음 확인했다.
가는쑥부쟁이는 중국 동북부, 몽골, 시베리아 등 동북아시아 고위도 지역인 온대북부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이다. 한강청 생태계 변화관찰 조사단은 가는쑥부쟁이의 이번 발견은 식물지리학적 측면에서 백령도가 한반도 최남단의 유일한 생육지를 뜻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나정균 한강유역환경청 청장은 “이번 생태계 변화관찰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의 번식지와 희귀식물 생육지 발견은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의 학술적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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