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변지임 기자] 내년부터 음료나 생수용으로 생산되는 페트병 몸체는 색이 없는 무색만 볼 수 있다. 라벨은 재활용 과정에서 쉽게 제거될 수 있는 재질로 바뀐다.
환경부는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등에 관한 기준’ 개정안을 확정해 고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종이팩, 페트병, 유리병, 철캔, 알루미늄캔, 폴리스티렌페이퍼 등 9개 포장재 재활용 등급기준을 기존 1~3등급에서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으로 개선했다. 기존 재활용 용이성 1등급은 ‘최우수’와 ‘우수’로 세분화하고 2~3등급을 ‘어려움’으로 통합, ‘보통’은 새롭게 추가됐다.
페트병의 경우 재활용이 쉽도록 몸체는 무색으로 생산해야 한다. 소비자가 분리배출 시 라벨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절취선을 넣어야 한다. 소비자가 분리배출하지 않은 라벨은 재활용 세척공정에서 쉽게 제거되도록 물에 뜨는 재질로, 접착제는 열알칼리성 분리 접착제만 사용해 바르는 면적을 최소화해야 한다.
환경부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물에서 분리될 수 있는 라벨을 사용하는 페트병에는 ‘최우수’ 등급을 부여해 업계에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개정안과 별도로 페트병 재활용을 낮추는 유색 페트병과 라벨의 일반접착제는 원천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도록 관련 법령을 올해 하반기 중 개정할 계획이다. 일반접착제는 현재 접착식 라벨 중 71.5%가 사용되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 음료와 생수용으로 생산되는 페트병은 유색에서 무색으로, 라벨의 일반접착제는 비접착식 또는 열알칼리성 분리 접착제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품의 품질 보존을 위해 무색으로 바꾸기 어려운 맥주를 담은 페트병은 유리병이나 캔 등 대체품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전환시점에 대한 구체적 퇴출 계획은 연구용역을 거쳐 올해 하반기 안으로 마련해 업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최민지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페트병, 유리병 등 포장재의 재활용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조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이 쉽게 되도록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개정안으로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의 생산이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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