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지난 4월4일 강원도를 덮친 화마 앞에서 우리의 힘이 발휘되었다"며 "강원도민들은 위험한 순간에도 이웃의 안전을 먼저 챙겼고 스스로 돕는 도민들의 모습을 보며 전 국민이 호응했다"며 "강원도민 여러분께 위로와 함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고성 DMZ박물관을 방문해 '평화경제, 강원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강원도가 꿈꾸는 평화경제의 핵심축은 평화관광"이라며 "DMZ 최북단인 이곳 고성은남과 북이 만나는 평화지역으로 탈바꿈되고 있고 철원 화살머리고지에는 한반도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가 연결됐다. 강릉 '바다부채길'과 속초 '바다향기로'는 국민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지난 2일 ‘확대 관광전략회의’를 열어평화관광, 환경생태관광 전략을 발표했다"며 "감시초소가 철수된 비무장지대는 안보·평화를 체험하는 평화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며 "DMZ 국제평화음악제와 다큐영화제를 개최하고 역사·생태·문화가 함께하는 평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지역,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주 저는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21세기 '철의 실크로드'를 향한 꿈을 말씀드렸고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가슴 설레는 희망을 얘기했다"며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 간 철도를 조속히 연결하겠다. 동해북부선은 강원도 발전의 대동맥이 되고, 한반도는 '철의 실크로드'를 통해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제2경춘국도는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다"며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민간 항공사 '플라이강원'도 지난 3월 국제항공운송 면허를 받았다. 또 강원도는 크루즈를 타고 대륙과 연결할 꿈도 갖고 있다"고 밝힌 뒤 "강원도의 땅길과 하늘길, 바닷길을 통해 평화경제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을 확정한 것을 언급하며 "2030년까지 5조 9천억 원 가까이 강원도에 투자될 예정이다. 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의 문화‧체육‧복지시설 등 생활 SOC를 대폭 확충해 접경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구석구석까지 경제활력을 불어넣겠다"며 "혁신도시와 첨단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원주권을 중부권 거점지역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면서 "이모빌리티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횡성의 강원형 상생일자리 사업에 힘을 보태고 춘천 수열에너지 데이터 센터, 삼척 수소시티 사업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내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전 남과 북은 전 세계 앞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다"며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담대한 여정 속에서 강원도와 함께 한반도 평화경제의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강원도의 힘’을 보여줍시다"라며 "서로를 돕는 힘, 참고 견디며 멀리 내다보는 힘, 자연을 아끼고 평화를 사랑하는 힘, ‘강원도의 힘’이 새로운 한반도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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