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세바스띠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2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대통령님과 대표단 여러분의 국빈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작년 9월 유엔총회 계기 회담에 이어 다시 뵙게 돼 반갑다"며 "특히 나의 취임 후 중남미 국가 정상으로서는 첫 방한이어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칠레 두 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고, 태평양 동맹 협력 등 역내 통상 협력을 비롯하여 국제무대에서도 우방국으로서 기후변화 등과 같은 글로벌 이슈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칠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렵력체(APEC) 정상회의, 그리고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등 중요한 국제회의가 열린다.국제회의들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한국 정부도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칠레정부의 지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대통령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요청드린다"며 "이번 대통령님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의 경제협력 등 우호·협력관계가 한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에 "문 대통령님이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한국과 칠레는 수교한 지 56년이 되었고 이 기간 동안 협력과 우정만 있었던 게 아니라 우리는 존중과 그리고 한국을 가까이에서 관찰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기간에 한국이 이룩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개발을 해서, 저희는 존중을 금하지 못한다"며 "그리고 이번 방한기간 동안 중요한 협력, 협약을 체결할 것이다. "교통과 통신, IT 그리고 방산과 안전, 경찰에 관해 협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은 태평양 연맹에 관심을 많이 보여왔고 저희가 이번에 의장국이 된다"며 "한국이 옵서버에서 준회원국으로 되는 것을 저희는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완전히 발전한 국가로서, 칠레의 5대 대외 무역 파트너"라며 "한국과 칠레는 FTA를 15년 전에 체결했다. 이것은 남미 국가와 아시아 국가에서 처음 체결하는 FTA였다. 15년이 됐기 때문에 현대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방 분야에도 저희는 협력하는 그런 관심 분야가 있고, 디지털 병원, 한국이 디지털 병원에서 많이 앞서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칠레 공동언론발표문 전문>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님과 칠레 대표단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따뜻한 우정을 담아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피녜라 대통령님은 우리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 중남미 정상입니다. 작년 9월 유엔 총회 계기 첫 만남에 이어 7개월 만에 한국을 찾아 주셨습니다. 오늘의 특별하고 소중한 만남을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칠레는 한국에게 아주 각별한 우방입니다. 남미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했으며, 한국전쟁 때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오늘 대통령님과 나는 양국의 돈독한 우정과 신뢰를 다시 확인하고, 양국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첫째, 양국 공동번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다져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칠레는 각각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 허브입니다. 한국이 '태평양동맹'에 준회원국이 되면, 양 지역을 연결하는 FTA 네트워크가 구축됩니다.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경제협력 기반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의장국을 수임하는 칠레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합니다.
또한, 우리 두 정상은 한·칠레 FTA가 지난 15년 간 양국 교역과 투자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 온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FTA 개선 협상은 양국 미래 협력까지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 두 정상은 협력 분야를 확대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현재 칠로에섬과 본토를 연결하는 '차카오 교량' 건설사업을 한국 기업이 맡고 있습니다. 강한 해풍과 조류를 극복하고 건설되는 차카오 교량은 상생번영을 이루어내는 양국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칠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교통, 정보통신 등 인프라 개발 사업에 더 많은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자정부, 4차 산업혁명 대응,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 잠재력이 큰 4대 주요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무대에서 함께 보조를 맞춰나갈 것입니다.
이번에 양국 간에 '국방협력협정'을 새롭게 체결했습니다. 경제·통상에서 국방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양국 간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역량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셋째, 우리는 한반도와 중남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피녜라 대통령님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셨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님과 칠레 정부가 보여준 성원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올해 하반기 'APEC 정상회의'와 '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칠레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포용적 성장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국제회의입니다. 피녜라 대통령님의 국제적인 지도력에 경의를 표합니다.성공적 개최를 위해 우리 정부도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오늘 피녜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양국 공동번영의 미래가 한층 앞당겨졌다고 확신합니다.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양국의 우정과 협력이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라시아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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