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전남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에서 토민요를 운영하는 장용덕 대표는 38년간 도예가로서 외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2018 전라남도 공예명장’으로 선정된 것은 그가 지금까지 흘린 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2012~2017년까지 단 4명만이 이름을 올릴 만큼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전통 공예기술의 계승과 공예산업 발전에 기여한 최고 수준의 기능보유자들만 선정하는 까다로운 자격조건은 그 가치를 더욱 빛내는 대목이다.
이처럼 영예로운 ‘제6대 공예명장’ 반열에 오른 그는 도예과를 졸업하고 개인전 6회, 단체전 100여 회 등의 경력 속에서 출중한 실력을 선보여 왔다.
그러면서 무안분청협회장, (사)전남도자기협회장, 김해 전국도자기 공모전 심사위원, 목포 전국도자기 공모전 심사위원, 전라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무등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의 전·현직 프로필을 쌓으며 전라남도 문화예술의 총체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제17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도자기부문 은메달(1982), 노동문화제 중앙대회 도자기부문 특상(1982), 전라남도 공예품대전 입선·특선(1985~2012), 전라남도 미술대전 입선·특선(2002~2009), 올해의 명다기 용상(2009), 전라남도 공예품대전 동상(2012)의 수상이력을 보유한 그의 작품은 중국 쯔보 도자박물관, 중국 하남성 정주 도자박물관, 목포 생활도자박물관, 중국 하남성 미술관 등에 전시돼있다.
그렇다고 장 대표가 창작활동에 소홀할 것이란 예상은 금물이다. 38년간 도예가로서 한 우물을 파왔던 그답게 무엇보다 작품을 빚는 일에 열중한다.
이를 통해 무안분청, 진사다기, 달항아리 등을 주로 제작하며 독창적인 기법으로 혼이 깃든 도자 작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중국 등에서 인기가 높은 ‘금다기(재벌한 도자기에 금 혼합물을 칠한 후 다시 가마에 구워 완성)’를 최초로 만들어 전파하는 등 도예문화산업에 기여한 공이 크다.
장 대표는 “실생활에 유용하고 대중들이 선호하는 도자작품을 만들어야 외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가 만든 생활자기는 실용성이 뛰어남과 동시에 일상에서 쓰기 아까울 만큼 색감과 예술성이 우수하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38년을 도예만 해왔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겸손해하며 “가마 문을 열 때의 설렘처럼 도공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작업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제까지나 흙과 함께하며, 흙의 입장에서 흙을 만지고 살 것”이라고 다짐하며 “앞으로 유약을 바르지 않은 ‘무유도자기’ 연구·제작과 무안분청 및 덤벙 기법을 더욱 연구하고 현대화해 잊혀져가는 무안 분청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통의 맥을 잇고 나아가 현대적 기법의 실험적인 도자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나가는 그야말로 진정한 도공이었다.
한편, 토민요 장용덕 대표는 38년간 전통 도자도예 계승·발전과 현대화에 헌신하고, 국내 최초 ‘금다기’ 제작 및 수출로 한국도자 세계화를 이끌며, 무안분청 예술가치 제고와 도예산업 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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