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 사는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기가 빨라지고 아열대성 어류와 식물인 범돔과 고깔닭의장풀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 생태계 변화를 최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공단 연구진이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사는 괭이갈매기를 관찰한 결과 올해 4월 1일 첫 번식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도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작일인 2003년 4월 11일 보다 10일 빠른 것이다.
연구진은 괭이갈매기의 번식일이 빨라지는 이유로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곳 일대의 연평균 기온이 상승한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도의 연평균 기온 변화는 1973~1979년 13.8도, 1980~1989년 13.7도, 1990~1999년 14.2도, 2000~2009년 14.2도, 2010~2018년 14.8도로 높아졌다.
홍도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거제도의 연평균 표층수온도도 1973~1979년 17.96도, 1980~1989년 17.89도, 1990~1999년 18.14도, 2000~2009년 18.77도, 2010~2017년 18.55도로 상승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홍도에 사는 식물에서도 드러났다. 그동안 제주도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열대·아열대식물인 '고깔닭의장풀'이 지난해 홍도에서 확인됐다.
또한 연구진이 지난해 홍도 앞바다의 어류를 조사한 결과 29종 중 범돔, 아홉동가리 등 아열대성 어종이 절반 이상인 16종(55%), 돌돔, 쥐치 등 온대종은 13종(45%)으로 확인됐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기후변화는 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먹이사슬로 연결된 자연생태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홍도, 거제도 등 섬생태계에 대한 장기적인 관측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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