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남성들이 평생 한번쯤 겪고 지나가는 대표적인 비뇨기과 질환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흔히 50대는 50%, 70대는 70%, 90대는 90%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그러나 사실 질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노화에 따른 증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전립선은 골반 부위에 방광 아래 밤톨만 하게 생긴 조직이다. 방광 아랫부분에 위치하고 소변이 흐르는 요도를 싸고 있다. 노화의 과정으로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전립선이 싸고 있는 요도를 누르게 되어 요도가 좁아지게 된다. 세면대 배수구가 좁아져 막히면 배수가 잘 안 되고 세면대에 물이 남아있듯이 전립선이 커져 요도가 좁아져 막히게 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게 된다.
소변이 힘이 없고 잘 나오지 않게 돼 방광에 잔뇨가 생기고 이로 인해 소변을 여러 번 보게 되는 빈뇨가 생긴다. 또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므로 야간에도 잠에서 깨 소변을 보는 야간뇨가 생긴다.
전립선비대에 의한 증상은 나이가 듦에 따라 조금씩 더 심해진다. 특히 추운 겨울철, 우울증약물이나 수면제 또는 코감기약 복용 시, 주음 등의 경우 더욱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꼭 비뇨기과를 내원해 상담 후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진단은 요속검사, 피검사, 초음파 검사로 한다.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고 전립선 결석이나 전립선암도 발견할 수 있다. 전립선에 결석이 있을 경우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혈뇨가 생길 수 있다.
또 말기가 될 때까지 증상이 거의 없는 무서운 전립선암의 경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기 때문이다. 진단 시 필요한 전립선초음파는 현재 보헙급여화 되어있기에 큰 부담 없이 비뇨의학과에서 검사를 받아 볼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요즘에는 다양하게 많은 약이 개발되었기에 본인에게 맞는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요도를 넓혀주는 약과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약들이 있다. 비뇨기과를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개개인에 맞는 약물 처방이 중요하다.
약물을 복용해도 호전이 없을 경우 내시경적인 수술이 있다. 수술은 개복수술이 아닌 요도 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진행된다. 커진 전립선 조직을 내시경을 이용해 조금씩 깎아내어 크기를 줄이는 수술이다. 수술 후 대부분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된다.
영통·광교·인계동에서 비뇨기과 진료를 하는 연세H의원 황종호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꾸준히 인내력을 가지고 치료해야 한다. 주기적인 요속검사, 피검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증상과 크기 변화, 악성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면 전립선 크기를 약 30%까지 줄이고 건강한 배뇨를 할 수 있다. 전립선염과 방광염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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