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북한은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실시한 화력타격훈련이 '남북 간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남측에 대해 "횡설수설해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북남장령급군사회담 대표단 대변인은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전투동원준비판정을 위해 조직된 이번 훈련은 우리 군대의 정상적인 훈련계획에 따라 우리의 영해권 안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그 누구의 시비거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남조선에서 황당무계한 소리들이 나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남조선군부가 대변인을 내세워 우리의 훈련에 대해 '북과 남이 약속한 군사적합의 취지에 어긋난다', '군사적 긴장을 불러오는 실전훈련이다' 등의 발언으로 횡설수설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한 "공중에서 미국과 함께 숱한 비행대역량을 동원하여 주권국가를 겨냥한 도발적인 연합공중훈련을 두주일 동안이나 벌려놓고, 지상에서는 상전의 사드(THAAD) 전개훈련 멍석을 깔아주었는가 하면, 미국이 우리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을 발사한 데 대해 꿀먹은 벙어리 흉내를 내면서도 무슨 할 말이 있다고 동족에게 그런 수작질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서 "남조선당국은 '취지에 어긋난다'는 허튼소리를 하기 전에 북남군사분야의 합의서를 다시 펴놓고 우리와 마주 앉아 무엇을 합의하였는지 글귀부터 똑똑히 들여다보고 저지른 짓을 돌이켜보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며 "북남선언과 군사적합의서에 도전하여 지금까지 저지른 공개된 적대행위는 말할 것도 없고, 은폐된 적대행위의 이중적 작태가 더 큰 환멸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 당국은 지난 3월 북측에 장성급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은 이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남북 간 장성급회담은 지난해 10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게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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