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반달가슴곰이 인공수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끼를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2월 인공수정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반달가슴곰 새끼 2마리를 출산한데 이어 올해 1월에도 인공수정으로 새끼 3마리가 태어났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태어난 새끼들은 지난해 6월과 7월에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5마리의 암컷 곰을 대상으로 인공수정을 시행한 결과다. 인공수정 이후 올해 1월 어미 2마리가 각각 암컷 새끼 1마리와 수컷과 암컷 2마리를 출산했다.
아울러 지난 4월 지리산 야생에서는 3마리 어미곰이 각각 수컷 1마리, 수컷 2마리, 성별이 미확된 1마리 총 4마리를 낳은 것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는 야생 반달가슴곰의 총 개체 수는 올해 태어난 개체 4마리를 더하고 올해 자연사로 보이는 2마리를 빼면 64마리로 추정된다.
죽은 2마리는 모두 2살로 수컷곰이다. 공단 연구진이 올해 4월 중순과 5월 중순경 지리산 일대에서 이들 곰의 폐사체를 확인했다. 죽은 수컷곰 1마리는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난해 11월 지리산에 방사한 개체다. 나머지 수컷곰 1마리는 지난해 2월 암컷이 인공수정을 통해 낳은 개체로 그해 10월 방사했다.
연구진이 죽은 수컷곰 2마리의 발견 장소 주변과 활동 지역을 조사한 결과 올무 등 불법행위로 인한 폐사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곰이 동면에서 깨어난 후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 인공수정으로 출생한 새끼 곰들은 야생 적응훈련을 거친 후 올해 가을쯤 방사할 예정이다”며 “인공수정을 통한 개체 보충으로 유전적으로 다양한 야생개체군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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