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나아가고 있는 오송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며칠 전, 오송생명과학단지는 또 하나의 큰 성과를 이뤘다. 민간기업과 학계, 정부기관이 하나가 되어 세계 7번째로 EU 화이트리스트 등재에 성공했고 우리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유럽 관문 통과가 손쉬워졌으며, 활발한 해외 진출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 세계적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우리의 관심은 '오래 사는 것'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바이오헬스 산업이 계속해서 성장·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이미 2016년 기준 바이오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 세계시장 규모는 1조 8000억 달러 수준으로 커졌고 주요 선진국들도 바이오헬스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매년 5% 이상의 성장률 속에서 3만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특히 연구개발 청년 일자리는 반도체, IT 분야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오헬스는 젊은 산업이다. 현재 바이오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시장의 10% 정도이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신흥 제조국에는 쉽지 않은 분야다. 기초 생명과학부터 임상 의학, 약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수준 높은 연구와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 의학과 약학은 주요 암 생존율에서 OECD 상위권의 실력을 갖췄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반과 병원시스템, 의료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정교한 생산 관리능력과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세계시장의 3분의 2를 우리 국내기업이 점유하고 있고바이오 의약품 생산량도 세계 두 번째 규모"라면서 "지난해에만 48억 불의 신약기술을 해외에 수출했고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도 144억 불로 매년 20%씩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 우리에게는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여러 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도 나올 것이고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했고 벤처 창업과 투자가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불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느냐는 기업과 인재들에게 달려있다"며 "정부는 연구와 빅데이터 활용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 꼭 필요한 전문인력을 키워 바이오헬스 선도국가로의 꿈을 이뤄낼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할 일은 기업과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길을 닦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민간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뒷받침할 것이다.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금이 없어서 기술 개발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 연구개발(R&D)을 2025년까지 연간 4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겠다.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와 시설투자 비용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적 신약 개발에 우리가 가진 데이터 강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우리 의료기관들이 미래의료기술 연구와 기술 사업화의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도록 병원을 생태계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시장 진출을 고려해 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게 합리화해 나가겠다. 하지만 국민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나아가 생명윤리는 반드시 지킬 것"이라면서 "심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심사관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새로운 기술 제품에 대한 인허가 기간을 더욱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또한 선도기업과 창업·벤처 기업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우리의 앞선 의료기술과 IT 기술, 인력과 시스템 등이 해외 시장에 패키지로 수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충북은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2030년까지 120개 과제에 8조 2천억원을 투자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며 "정부도 함께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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