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반백년 농업외길을 걸으며 ‘고추박사’로 불리는 이가 있으니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생명태양고추농장 권혁중 대표가 주인공이다.
물려받은 땅 한 평 없이 1971년 고추재배에 뛰어들어 현재 1만여 평(33,000m²) 규모의 농장을 일구기까지 권 대표의 성공스토리는 선진영농법 구현에 매진한 땀과 열정으로 집약된다.
그는 21살의 젊은 나이에도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새벽부터 농장에 나가 고추재배에 굵은 땀방울을 쏟았지만 농사경험, 기술 등의 부족 탓에 8년간 실패를 거듭하며 결코 만만치 않은 현실을 직면했다.
이처럼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권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며, 영농기술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함’의 신념으로 농업기술센터 등의 문을 두드리고 체계적·과학적인 농업기술교육을 받았다.
그러던 1978년, ‘고추 파동’이 일어나며 권 대표는 큰 수익을 남기고 농업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평균 3.3㎡ 기준으로 고추 600g을 생산하는 타 농가와 달리 그의 농장에서는 두 배가 넘는 1.5kg씩 수확하며 1981~2005년까지 무려 4회나 농림축산식품장관상을 수상했다(소득증대 부문).
고추농사 9년 만에 탄탄대로를 걷게 된 권 대표지만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주경야독하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충북대학교 농업최고경영자과정(채소원예전공), 농업마이스터대학(고추전공), 충북보건과학대학(부동산학과) 등을 졸업한 것은 물론 각종 수료증·자격증만도 30여 개가 넘는다.
그러면서 1985년 충청남도 최초로 재배방법의 일환인 ‘고추터널방법’을 시도하고, 1992년 충북대학교 농업최고경영자과정 졸업논문으로 ‘고추건조방법’을 발표하며 농가와 학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에 품종의 다양화와 체계적·과학적 토양관리 등의 노하우를 갖추고 전량 소비자 직거래만으로 완판행진을 이어왔다.
그는 “내일의 꿈보다 당장 먹고살기가 중요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지천명이 훌쩍 넘어서야 미뤄뒀던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했고, 대학진학 후 농촌에 필요한 법률 등을 공부하다 보니 고추농사의 전문가가 돼있었다”고 전한다.
노력의 결실은 열매를 맺어 2013년 ‘농업 마이스터’ 반열에 오른 권 대표는 힘겨웠던 지난날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1천5백여 회 이상의 강의와 농장견학 등 기술전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농업경영인회장, 농촌지도자회장, 4-H연합회장, 청주시 생명고추연구회장,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컨설팅 전문위원 등의 전·현직 프로필을 쌓으며 지역농업발전과 농업인의 권익대변에 힘써왔다.
권 대표는 “나만 잘 사는 농업은 희망이 없다”며 “농업인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선진영농기술 전파, 안전농산물 공급, 농업경쟁력 강화, 영농후계자 양성 등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란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생명태양고추농장 권혁중 대표는 ‘고추 마이스터’로서 고품질 고추 재배·생산과 소비자 안전 먹거리 공급에 헌신하고, 영농 선진화·과학화 및 고추재배법 전수를 이끌며, 농업경쟁력 증진과 농가소득 향상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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