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청와대로 모신 것이 오늘이 처음이라고 한다"며 "그동안 참전용사와 가족분들을 외부 행사장에서 뵙고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는데,이렇게 청와대에 모시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6.25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6.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켰고,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4월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시작해 지금까지 유해 72구, 유품 3만3천여 점을 발굴했다"면서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갖춰 유해발굴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다. 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고, 명예를 높이는 일은 국가의 책무이며 후손들의 의무"라며 "정부는 지난해 참전명예수당을 역대 정부 최고 수준으로 대폭 인상했고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존경받고 예우 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를 정중히 전해 드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재가복지서비스도 참전유공자가 사망한 경우 배우자까지 확대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계속해서 참전유공자와 가족들의 삶이 더 편안하고 명예로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함께하고 있는 미래세대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소중한 역사로 기억하면서 평화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선양과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25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라며 "저는 지난 북유럽 순방에서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에 담긴 숭고한 인류애를 되새겼고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의료지원단을 파견했고, 많은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전쟁 후에도 남아 민간인을 치료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의 설립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또 "69년 전 세계 22개국 195만 명의 젊은이들이 전쟁이 발발한 대한민국으로 달려왔다"며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다.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했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려 워싱턴 한국 참전 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라며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구적 평화의 길을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제 대한민국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불을 넘는경제강국으로 발전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전쟁과 질병, 저개발과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는 원조 공여국이 됐다"며 "대한민국은 유엔의 깃발 아래 함께 했던 195만 영웅들의 헌신을 변함없이 기억할 것이다.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세계인에게 평화와 번영을 선사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은 6.25 70주년이 되는 해다.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진정한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참전용사들이야말로 누구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계실 것이고 늘 건강하게 평화의 길을 응원해주시고 우리 국민들 곁에 오래오래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 주시고 애국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 주신 모든 참전용사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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