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 "69년 전 오늘, 북한군의 남침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시작됐다"며 "전쟁은 3년 1개월이나 계속됐고 한반도는 피로 물들었다. 당시 남북한 인구의 5분의 1이 사망 실종 부상했고, 인구의 절반이 가족과 헤어졌다"며 "한반도는 일제식민지에서 해방된 지 겨우 5년 만에 다시 절망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69주년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1953년 7월27일, 포성이 멎었고 정전은 전쟁의 끝이 아니라 냉전의 시작이었다"며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부터 간헐적으로 평화의 모색이 이어졌다. 그러나 평화의 노력은 늘 불신과 증오에 압도됐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어 "2000년과 2007년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그러나 그 결과의 이행은 중단됐고 더구나 북한은 핵무장을 진행했다"면서 "지난해 상황이 부분적으로 반전됐다. 지난주부터는 관련국들의 연쇄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평양에서는 북중 정상회담이 있었고 내일모레 오사카에서는 한중, 한러, 미중 등의 정상회담이 잇따른다"며 "서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여덟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그런 일련의 정상회담이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획기적 진전을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25전쟁은 신생 독립국 대한민국을 처참하게 파괴했고 당시 대한민국은 경제도 정치도 세계에서 가장 절망적이었다"며 "이제는 세계 열한번째의 경제 강국, 선진국 수준의 민주국가가 됐고 참전용사 여러분 세대와 그다음 세대의 위대한 성취다. 그 세대의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은 경제와 정치의 발전에 성공했지만 평화의 정착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경제와 정치를 더 발전시키면서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화는 희망만으로 얻지 못한다. 평화는 지혜와 용기와 인내로 만들고 지켜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기억하며, 평화를 정착시켜 가야 한다. 그 길은 보수와 진보가 따로 갈 수 없다. 정부는 온 국민과 함께 그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랫동안 한반도는 동북아시아의 화약고였다. 앞으로는 한반도가 평화의 발신지로서 세계에 기여해야 한다"며 "그런 한반도를 만들도록 남북한과 관련국이 협력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 나아가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은 평화를 위해 싸우셨고 이제 저희들은 평화정착으로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며 "여러분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며 충실히 기리겠다. 보훈을 더 따뜻하고 더 촘촘하게 개선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우리는 전쟁의 참화를 겪었다. 그런 경험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며 "그것을 함께 다짐하는 6·25전쟁 69주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념사를 끝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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