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인 ‘크리켓’은 야구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단 투수(볼러)가 던진 공을 배트로 치고 달리며 득점하는 방식이 유사하다. 반면 경기규칙과 장비 등은 크게 차이난다.
게다가 크리켓은 영국,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호주, 남아공 등에서 국민적 스포츠로 각광받으며 세계크리켓연맹(ICC)에 105개국이 가입되어 있다. 심지어 인도 크리켓리그의 유명 선수들 인기와 연봉은 미국 메이저리그(야구), 영국 프리미어리그(축구) 못지않다.
이 크리켓의 국내 저변확대, 국가대표 선수 육성·지원과 경기력 향상, 학교체육·생활체육으로 보급 등에 적극 앞장선 이가 있다.
바로 ‘(사)대한크리켓협회 김남기 회장(인천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http://cricket.or.kr/index.html )’이다.
우리나라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준비과정에서 전 종목 출전을 목표로 했고, 크리켓 사업예산이 관건이었다.
당시 김 회장은 인천시 아시안게임 지원본부 정책조정관으로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스포츠 약소국 지원제도, 비전 2014 프로그램’을 떠올렸다. 이에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 카자흐스탄에서 OCA 의장(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을 면담하며, ‘한국은 크리켓 종목 약소국’이란 논리로 ‘매년 5만 달러씩 지원’ 약속도 받았다.
그 후 인천크리켓협회 설립과 국가대표팀 구성(아시안게임 첫 출전) 등을 이끌며, 네팔에서 심판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더구나 2014년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철거 예정이던 ‘연희크리켓경기장’도 국가대표 선수훈련장으로 유치해 존치시켰다. 이 경기장은 국내 유일의 ‘국제규격을 갖춘 크리켓전용경기장’이다.
즉, 김남기 회장은 10여 년간 인천을 ‘한국 크리켓의 메카’로 만드는데 발 벗고 나서왔다. 인천시크리켓협회 전무이사·회장, 대한크리켓협회(이하 협회) 부회장을 거쳐 2017년 8월부터 협회장으로 활동하는 지금까지 ‘크리켓의 저변확대와 블루오션 개척’에도 열성적이다.
김 회장은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 크리켓이 최고 인기 스포츠”라며 “글로벌 대기업(LG·삼성·현대차 등 한국기업 포함)의 인도 시장진출을 위한 크리켓리그 후원, 크리켓 스타 광고마케팅 경쟁 등이 치열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 카레가 우리 식탁에 대중화 됐듯이 크리켓도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의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크리켓 발전을 위한 기업들의 안정적인 후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그는 협회의 사령탑을 맡으며 최대 난관에 맞닥뜨렸다. 2017년 9월 OCA가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서 크리켓을 제외하며, 대한체육회가 지난해부터 크리켓 국가대표팀의 훈련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회장과 협회는 주저앉지 않고, 백방으로 노력하며 위기를 극복해왔다. ‘ICC 크리켓월드컵 지역예선(남자팀)’, ‘한국·일본·중국·홍콩 동아시아 크리켓대회(여자팀)’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국가대표팀 명맥도 유지했다.
또한 지난 4월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크리켓이 다시 채택됐다는 희소식도 날아들었다. 비로소 한숨 돌린 김 회장은 인천을 중심으로 유소년·청소년스포츠, 생활체육의 저변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 40여개 학교스포츠클럽에 크리켓 보급, 유소년대회 개최 ▲매년 성인클럽 20팀이 참가하는 ‘코리아컵 T20 크리켓 리그’ 주최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코리아컵 리그’는 외국인 노동자나 유학생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크리켓 동호인들이 교류·화합하며, ‘다문화의 어울림 한마당’이 되고 있다. 나아가 김 회장은 크리켓을 통한 남북체육교류 활성화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남기 회장은 “유소년·청소년스포츠, 생활체육 저변확대가 한국크리켓의 지속발전, 우수선수 육성 등을 위한 필수요소”라며 “크리켓 강좌(아카데미·강습회) 및 영어수업에 학부모·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 학교체육, 생활체육 발전모델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진 크리켓이 정식종목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청소년들과 국가대표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과감한 도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대한크리켓협회 김남기 회장은 크리켓 저변 확대와 인프라 구축에 헌신하고, 크리켓선수 육성·지원 및 경기력 강화를 이끌며, 생활체육 발전과 건강·건전사회 구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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