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배스(큰 입 배스)’는 1970년 미국에서 식용으로 들여왔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았고, 오히려 1998년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됐다. 육식성인 배스가 우리나라 토종어류를 마구 잡아먹으며, 전국의 하천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토종어류의 터전을 무법자처럼 활개치고 다니는 외래어종의 생태계 잠식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며, 근본적인 대책이 없을 경우 토종어류의 멸종도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2015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토종붕어 양식에 성공한 ‘털보양어장 이면희 대표’가 토종붕어 대중화에 나서 관심이 집중된다.
충주시 금가면에서 ‘털보낚시펜션’(http://turlboangling.twincomsoft.co.kr)을 운영하는 이 대표는 외래어종의 난립과 중국산 붕어의 무차별 공세로 토종붕어가 사라지는 모습이 안타까워 18년 전 양식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초창기엔 붕어 전용사료가 없어 메기 사료로 대신할 만큼 힘들었고, 양식기술이 부족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
이 대표는 “주위의 만류와 걱정도 많았지만 낚시터를 운영하면서 토종 어종보호와 건강한 수생태계 유지는 사명이라 생각했다”고 담담히 전한다.
그는 붕어양식에 깨끗한 지하 암반수를 사용하고,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면역력 증강을 위해 인삼(4년)과 홍삼(3년)을 갈아 먹일 만큼 정성을 쏟고 있다.
현재 양어장의 원형탱크에는 6만여 마리(20톤)의 토종붕어가 자라고 있으며, 5년생 이상 되면 상품화가 가능하다(무게 380~400g, 길이 24~25cm).
실제 이 대표는 5년생 이상의 토종붕어를 온라인 판매한다. 본인 이름을 건 ‘이면희 토종붕어찜’은 최상의 신선도를 위해 주문과 동시에 붕어를 손질하고, 100% 국내산 식재료와 함께 진공 포장돼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이 대표는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붕어는 위를 다스리고 오장을 이롭게 하여 기운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며, 간의 기력까지 더해준다”면서 “한 번도 ‘토종붕어찜’을 안 먹어본 고객은 있지만 한 번만 먹은 고객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SBS 생방송투데이(2016), KBS 생생정보통(2017)·아침이좋다(2018)·생활의발견(2018), MBC 오늘저녁(2018) 등 TV방송에 연이어 출연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그가 운영하는 ‘털보낚시펜션’은 낚시체험을 할 수 있는 펜션으로 방문객의 90% 이상이 가족이다. 펜션 안에서 낚시를 할 수 있고, 자체적으로 토종붕어를 방류하며, 수영장·족구장·바베큐장 등을 갖춰 전국 각지의 가족들이 줄을 잇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는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나아가 충주 관광발전·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싶다”며 “어린 시절 뛰어놀며 잡았던 붕어를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토종붕어 증식과 대중화에도 전심전력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한편, 털보양어장 이면희 대표는 ‘토종붕어’ 양식기술 연구개발과 고부가가치 창출에 헌신하고, 낚시펜션 조성 및 고객만족 강화를 이끌며, 귀농 성공모델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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