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망곔소리’는 국제인명센터 IBC에 인문학 세계지도자로 등재된 하정효 총령(세계총령무술진흥회)이 1957년 창시했다. 강토(疆土)의 막다른 골짜기에 있다는 ‘망마티미’의 첫 글자인 ‘망’, 그곳에 가야 하늘의 ‘계심’을 안다는 뜻으로 ‘곔’이 내포됐다.
다시 말해 망곔소리는 ‘조국의 강토를 악보, 민족의 역사를 노래로 하여 우리 창(唱)으로 읊어내는 민요’라고 한다.
이 망곔소리의 보존과 전승에 발 벗고 나선 국악인이 있다. 바로 ‘강산민요 망곔소리 전국보존회’의 권정현 회장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인 그녀는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에서 경기소리 최고지도자과정을 마쳤고, 선소리타령 당진지부장도 지냈다.
이어 지난해 7월 충남 당진에서 시장·시의원·도의원 등 지역인사와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산민요 망곔소리 전국보존회(이하 보존회)’의 현판봉안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망곔소리를 보존·전승하는 전국적 조직이 최초로 출범, 전통문화예술 진흥과 후진양성 등에 돌입한 것이다.
권정현 회장은 “훌륭한 스승님을 사사하고,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소리를 전수받는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영광”이라며 “망곔소리 보존회장의 중책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망곔소리는 200년 전 조선시대 김정호 선인의 ‘대동여지도’가 악보이고, 민족 역사를 노래 가사로 작창한다”며 “강호제현들과 신명을 바쳐 망곔소리 계승·발전, 대중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망곔소리는 서양의 ‘도레미파솔라시’ 7음계, 동양의 ‘궁상각치우’ 5음계와 달리 ‘천강(天降) 세행(世行) 전승(傳承) 승천(昇天)’이란 4대 음계가 기본이다. 즉 ‘와서 살다가 주고 간다’는 4대 음계와 그 성음마다 ‘가는 날, 오는 날, 크는 날, 드는 날, 되는 날, 나는 날, 하는 날, 여는 날’의 8대 음률로 풀어낸다.
나아가 ▲음역(音域)은 ‘무연, 초연, 유연, 자연’ ▲음계(音階)는 ‘천해지세(天海地世)’ ▲음정(音程)은 ‘성월구양(星月球陽)’ ▲음성(音聲)은 ‘식미동인(植微動人)’ ▲음폭(音幅)은 ‘운파초풍(雲波草風)’ ▲음악(音樂)은 ‘영정체아(靈精體我)’의 가르침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이에 권 회장은 “음악 이론과 체계를 갖춘 강산민요야말로 국악 소리사의 백두대간과 버금갈 업적”이라며 “전국에 널리 전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보존회는 올해 2월 ‘평창 큰마을 예술단’을 창단하고, 민요·타령·장구·무용 등의 전수·교육과 가치창달에도 열성적이다.
또한 당진지역의 요양병원·요양원·복지관·경로당 등을 찾아 수많은 재능기부공연과 봉사활동도 펼치며 지역문화예술 진흥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무엇보다 권 회장이 무대에 오를 때면 박수갈채가 끊이질 않는다. 작은 체구와 달리 강인하고 열정적인 노래로 청중을 압도하며, 묵직한 전율과 감동도 선사하기 때문이다.
권정현 회장은 “남편의 각별한 외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거듭 고마워하며 “강산민요 망곔소리의 전승·발전은 나의 사명이고, 힘닿는 날까지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란 다부진 포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강산민요 망곔소리 전국보존회 권정현 회장은 전통민요·국악의 계승과 위상제고에 헌신하고, ‘망곔소리’ 보존 및 저변확대를 이끌며, 충남·당진지역 문화예술 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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