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정부서울청사 집무실로 이동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약 1시간 동안 한일 무역갈등 현안을 보고받고 관계장관들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총리는 8박10일 간의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순방 중에도 한일 무역갈등 현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이 총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진행된 순방 동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도쿄에 대사관이 아닌 개인 네트워크로 (아는) 일본인들이 있다"며 "일본 관계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쿄와 연락하면서 그날그날 상황을 점검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제가 순방 중에 파악한 일본 내 물밑 기류를 장관들이 이미 알고 있길 바라고, 그렇지 않다면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장관들은 물 위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 분들이고, 저는 익사하지 않을 만큼 (물밑에)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총리는 도쿄 특파원 시절부터 쌓아온 일본 정계 고위인사들과의 오랜 친분관계를 활용해 한일 갈등 국면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총리는 신뢰관계를 위해 접촉한 인사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아 왔다. 다만 지난달 16일 서울 모처에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만난 사실은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대표적 지일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 총리가 대일 특사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총리는 순방 중인 지난 17일 "그에 대해서는 저와 논의한 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다른 인물이 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종의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해 이 총리가 한일 갈등 타개를 위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 총리는 순방을 떠나기 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3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일본과 관계하면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많은 회한이 들고 '지난 세월이 최선을 다한 기간이었던가'라는 뼈아픈 생각이 많이 든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 총리는 "지금은 큰 어려움에 부닥쳐 있지만 난국을 타개하고 한일관계를 더 성숙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은 흔들림이 없다"며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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