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아티스트의 열정이 빚어낸 아름다운 감성의 향연, 바쁜 발걸음마저 우뚝 멈추게 만드는 낭만과 소통의 하모니. 틀에 박힌 공간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방을 노래하는 ‘버스킹(길거리공연)’이 어느덧 새로운 공연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1860년대 영국에서 시작돼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더블린을 중심으로 널리 전파된 ‘버스킹’은 우리나라의 경우 홍대·신촌·청계천 등이 성지로 손꼽힌다.
여기에서 활동하는 버스커(거리공연가)들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거리공연 대중화, 그 선봉에 서 있는 주인공이 바로 서울거리아티스트협동조합(이사장 최나겸, 이하 조합)이다.
2013년 설립 이래 매년 오디션을 개최하며 신진 아티스트 발굴에 구슬땀을 흘린 조합은 현재 250여 팀이 소속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거리공연 단체로 거듭났다.
실제로 청계천에서 열리는 상시공연, 시즌 페스티벌 및 홍대·신촌 인근에서 연간 1000회 이상의 활발한 버스킹을 진행하며 삭막한 서울거리에 다채로운 예술의 선율을 불어넣었다.
특히 2015년부터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열리는 ‘버스커버디페스타(마포구 후원)’의 주최·주관을 맡음에 따라 아티스트와 관람객이 하나로 연결되는 축제의 한마당을 마련한 점이 돋보인다.
매년 국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버스커버디페스타는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창작 콘텐츠를 선보이고, 시민들은 그들의 팬이자 친구(버디)가 될 수 있는 화합의 무대다.
최나겸 이사장은 “홍대가 보유한 ‘젊음과 핫플레이스의 공간’이란 특색을 살려 서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페스티벌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나아가 조합에서는 관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아티스트의 안정적인 공연권 보장과 권익증진에도 적극 힘쓰고 있다. 서울시설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조합원에게 청계천 장소 사용허가의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음향장비·조명·악기 및 장소 대관 등에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지금껏 사재를 털어 부족한 경비를 충당했을 만큼 거리공연 부흥에 남다른 진정성을 빛내고 있는 최 이사장은 10여 년 넘게 인디밴드 ‘나겸’의 보컬로 활약해 온 버스커다.
▲ 인디밴드 나겸
그녀는 “공연가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몸소 겪어본 입장에서 앞으로도 버스킹 활성화에 소홀함 없이 정진할 것”이라며 “예술가와 시민들의 문화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굳은 다짐을 되새겼다.
이어 “거리공연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관객들의 환호와 관심”임을 강조하며 “아티스트들에게 따뜻한 성원과 응원의 한마디를 부탁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한편 서울거리아티스트협동조합 최나겸 이사장은 시민들을 위한 지속적인 거리공연 개최 및 다양한 페스티벌 기획·진행을 통한 버스킹(거리공연) 대중화에 정진하고, 아티스트의 권익신장과 활동지원에 앞장서 문화예술로 이뤄지는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대한민국 신지식경영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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