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20세기가 '블랙 골드(Black Gold)'로 명명되던 '석유'의 전성기였다면 21세기는 바야흐로 ‘블루 골드(Blue Gold)’, 즉 ‘물(水)’의 시대다.
향후 황금보다 귀해질 ‘생명수’를 우리가 필요한 만큼 확보하는 ‘취수기술(직접·간접)’은 물시장 선점을 향한 첫 단추로 손꼽힌다.
먼저 ‘직접취수’는 하천·강·댐 등에 시설을 설치해 지표수를 취수하는 형태로써, 홍수기·갈수기에 불안정한 수량과 수질오염·녹조에 따른 값비싼 정수처리 비용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대안은 바로 ‘간접취수’다.
상수도 취수시설 개발 전문기업인 (주)웰텍(www.welltechi.com)의 정재훈 대표는 “간접취수는 하천 고수부지의 자연 모래자갈층을 한번 통과한 물을 지하수로 취수하기 때문에 깨끗함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라며 “국가 물산업의 선진화와 지속발전에는 ‘간접취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댐·강 등의 지표수 의존도가 높았고, 최근엔 이상기후란 복병이 겹쳐 하천 환경변화가 일어난 탓에 간접취수 실현은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웰텍은 이 점에 적극 부합해 간접취수 분야 특허기술(7건), 노후 취수시설 개량 공법 개발에 성공하며 그 해답을 선보였다.
실제로 이곳은 취수시설 개발과 조사-설계-시공-유지관리 전 과정에 이른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며, 지금껏 8개 지자체에 1일 16만톤의 취수가 가능한 시설을 시공했다. 국민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이 300리터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약 53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수량에 버금간다.
정 대표는 “정수·하수 분야는 일반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분야지만, ‘먹는 물’의 시작인 취수 분야는 상대적으로 그늘 속에 가려져 있다”며 “얼마 전 발생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만 보더라도 노후화된 시설과 관리체계 부실이 낳은 나비효과는 실로 뼈아픈 반면, 관리당국은 여전히 취수 분야를 등한시 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토해냈다.
이에 오래되고 낡은 취수시설의 고질적인 문제점 해결과 개량공법 고안에도 두 팔을 걷어붙인 결과,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제838호’에 지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웰텍은 양평군·영동군·보은군 등과 ‘건설신기술사용협약’을 체결하며, 그간 쌓아올린 우수한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입증 받았다.
내년에는 신기술에 ICT·CPS(사이버물리시스템)가 접목된 새로운 야심작 ‘지능형 취수관리 시스템’을 보급할 계획이다.
‘지능형 취수관리 시스템’이 기존 해수담수화플랜트 취수시설(Beach Well&Gallery)에 적용된다면 담수 생산단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란 평가다.
“간접취수 산업은 전망이 밝은 반면, 인재 발굴과 전문성 함양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 한다”고 지적한 정 대표는 활발한 대학 강의를 통해 후학양성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마지막으로 그는 “뛰어난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가슴에 담아 글로벌 물 산업을 선도할 기업이 될 것”이란 힘찬 포부를 되새겼다.
한편 (주)웰텍 정재훈 대표는 상수도 간접취수 분야의 건설신기술 및 노후 취수시설 개량공법 개발을 통한 안전하고 깨끗한 수자원 보급에 앞장서며, 국가 물(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구축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9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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