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절벽, 암벽 등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에 분포해 그동안 확인이 어려웠던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풍란'이 드론으로 촬영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지난 5월과 7월 무인항공기(드론)를 활용해 제주도 성산일출봉 외벽에 풍란이 분포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풍란은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는 상록성 난초다. 꽃이 아름다워 과거 무분별하게 채취돼 개체 수가 줄어 환경부가 1998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지금은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섬 지역에만 야생 개체군이 남아있으며 개체 수는 1,000여 개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성산일출봉 외벽 지역에 풍란과 나도풍란이 분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가파른 절벽으로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해 확인된 바 없었다.
연구진은 바다의 배 위에서 날린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처음 성산일출봉 외벽 지역을 정밀 근접 촬영해 풍란을 찾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확인된 풍란은 약 40개체로 제주도 성산 일출봉 외벽의 사면에 큰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확인된 풍란은 7월 초부터 개화하기 시작해 30개체가 꽃이 피는 등 개체군 전체가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다.
연구진은 멸종위기종의 경우 절벽, 습지 가장자리, 고산지역 암벽 등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아 그동안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무인항공기를 활용해 새로운 개체군과 생육상태 등을 조사할 수 있게 됐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정확한 위치와 생태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무인항공기 촬영과 같은 첨단기술을 향후 생물자원 연구에 꾸준히 도입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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