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정훈기자] 신인 가수 신서연의 ‘오뚝이’ 인생, 사지를 뚫고 나온 인간승리라는 표현이 제격인 삶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성인가요채널인 ‘가요스타총출동’ 특집 방송에 출연해 1집, 2집 수록곡인 ‘아리쓰리 세월아’ ‘내마음 줄께’ ‘바람같은 사랑’ 등을 들려준 신서연의 삶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
어려서부터 노래 잘하고 노래하기 좋아한 신서연은 방법을 몰라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결혼 후 1989년 MBC ‘주부가요경연대회’에 출연해 우수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가수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주변의 권유와 함께 가수 활동을 제안 받았지만 엄한 남편의 반대로 꿈을 포기했다.
그냥 지역에서 노래 잘하는 주부로 인정 해주는 것에 만족하며 생업에 매진하며 살던 중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남편의 병수발과 가족 생계를 위해 애쓰느라 자신을 돌보지 않은 끝에 위암이 발병, 엎친 데 덮친 격의 고난이 찾아왔다.
급하게 수술로 암을 제거했지만 후유증으로 무기력함과 우울증이 겹쳐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암흑의 시기를 맞았다.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병약하고 삶에 의지가 없어 부초처럼 흔들리던 중 주변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해보라 권했고 창을 배워보라고 적극 추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노래교실에 나가 민요를 배웠다.
소리를 낼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었지만 들을수록 마음을 울리고 심장을 두드리는 소리에 매료돼 1년을 꾸준히 다니며 조금씩 건강을 찾았고 꺼져버렸던 삶의 의지까지 다시 불타올랐다.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되고 소리를 낼 줄 알면서 명창들을 찾아다니며 민요와 창을 사사받았고 노래를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껴 본격적인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
4년의 긴 투병 끝에 남편이 세상을 떠났고 어느덧 장성해 든든한 힘이 돼준 아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남편을 보낸 허전한 마음과 애틋한 사랑을 노랫말에 담은 ‘아리쓰리 세월아’를 타이틀곡으로 2018년 6월 첫 앨범을 발표, 오랜 소원이자 꿈을 이뤘다.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한 신서연은 노인대학, 경로당은 물론이고 다양한 복지시설을 찾아 자신을 살게 해준 노래를 다른 이웃에게 들려주고 있다. 위로와 위안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재능인 노래가 다른 이들에게 즐거움이고 응원이 될 수 있는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최근 가사에 담긴 애절한 사랑이 알려지며 ‘사부곡(思夫曲)’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리쓰리 세월아’는 중장년층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장이 설 때마다 공연을 펼치는 품바들의 애창곡으로 불려지며 심상치 않은 인기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창을 바탕으로 한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매력인 신서연은 유튜브에 ‘신서연TV’ 개설, 트로트나 창이 아닌 영화 OST, 댄스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배우는 모습을 공개하며 ‘50대 열정 아줌마의 노래 배우기’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제공 스타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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