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인 올리브바다거북이 우리 연안에 서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해양수산부가 11일 밝혔다.
그동안 올리브바다거북은 일본이나 중국 남부까지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2017년 동해안에서 발견된 올리브바다거북 사체 2구의 유전자와 부패 정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 연안에서 서식하다가 사체 발견 2~3일 전에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리브바다거북은 다른 바다거북과 마찬가지로 서식지 훼손이나 혼획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줄고 있어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국제협약(CITES)' 부속서 Ⅰ으로 지정해 국가 간 상업 목적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올리브바다거북 태평양 개체군은 주로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번식한 후 따뜻한 태평양 해역을 회유하며 서식해 북방한계가 아시아 남부에 국한돼 있다. 또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출현 개체수도 극히 적어 일본, 홍콩, 중국, 대만 등도 국가 차원에서 올리브바다거북을 보호하고 있다.
아울러 해수부는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서식이 확인된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구조, 치료, 인공 증식을 지원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연구실 연구진은 “바다거북 사체 2구의 외관 특징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올리브바다거북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며 “올리브바다거북의 출현으로 한국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종이 4종에서 5종으로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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