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그동안의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확인됐고 안타깝다"며 "ASF는 사람에게 감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돼지에게는 치사율이 100%에 가깝고, 치료법과 백신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통해 "양돈 농가에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고 초동대응과 확산차단이 시급하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함께 반경 500m 이내 살처분, 이동중지, 소독 같은 방역조치를 매뉴얼대로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어 "관계기관은 ASF 전파원인과 경로를 신속히 파악해 그에 맞는 차단조치를 취하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각 부처는 관련되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지원하고 군과 경찰도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지난달 20일 여수해역에서 처음 발생한 적조가 확인돼 전남 일부와 경남·부산 해역에 적조 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령됐다"면서 "이 적조로 양식어류 198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어업인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적조띠가 해류를 따라 인근 해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자체와 함께 예찰과 방제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어업인들께 적조 상황을 신속히 알려드리고 양식장 먹이 공급과 취수중단 등의 조치를 안내해 드리시기 바란다. 이미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한 지원방안도 강구해달라"고 했다.
이 총리는 "엊그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기 공격을 받음에 따라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의 5%에 생산 차질이 생겼고, 국제유가도 불안정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필요시 비축유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도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173일분의 비축유를 갖고 있다"며 "당장 원유수급에 차질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우리는 원유 수입의 29%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러잖아도 안팎으로 어려운 우리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지 않을까 걱정되고 그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 등 관계기관은 유가 동향과 관련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업계에 그때그때 설명해 드리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상황에 따라 비축유 적기방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시기 바란다"며 "차제에 각 부처는 소관 중요시설이 무인기 공격 등 외부 위험에 취약한 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보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와 관련해 "각 부처가 잘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국정감사를 위한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에 성실히 임해주셔야 한다. 그 자료가 오해되거나 왜곡될 소지가 없도록 작성해 제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끝으로 "의원님들은 국정감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국정감사 자료를 언론에 제공하시곤 한다"면서 "그 가운데 일부 자료는 오해 또는 분식된 채로 보도되기도 한다. 그럴 경우에는 정확한 사실을 즉각 언론에 알려 국민께서 균형 잡힌 정보를 얻으시도록 도와드려야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