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봄과 가을,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바닷새 ‘넓적부리도요’를 해양수산부가 10월의 해양생물로 선정했다.
넓적부리도요는 도요목 도요과에 속하는 종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끝이 넓은 주걱모양의 검정색 부리를 가지고 있어 다른 종들과 구분하기가 쉽다. 몸 윗면을 덮은 깃털은 여름에는 적갈색, 겨울에는 회백색을 띠며 몸 아랫면은 여름과 겨울 모두 흰색이다.
주 번식지는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에 걸쳐있는 베링해 연안이다. 겨울을 나기 위한 월동지는 인도 동부, 동남아시아, 중국 남서부다. 넓적부리도요는 두 지역을 오가는 중간기착지로 봄과 가을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의 하구‧갯벌을 방문해 새만금, 유부도, 낙동강 하구 등지에서 가끔 관찰된다.
넓적부리도요는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약 300~600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08년 넓적부리도요를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다. 2012년에는 넓적부리도요를 비롯한 여러 희귀 철새들이 이동 중에 쉬어가는 서천군 유부도 갯벌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상의 중요한 철새 거점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해수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넓적부리도요를 보호하기 위해 2016년부터 넓적부리도요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서천군 유부도 갯벌도 2008년부터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해양보호생물인 넓적부리도요를 허가 없이 포획하거나 유통시키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