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1세대 어르신들은 전쟁통에 고향을 떠나고 가족과 헤어지셨다. 타향살이를 견디며 한 맺힌 세월을 사셨다"며 "그래도 어르신들은 ‘하나가 되자’는 마음으로 ‘동화(同和)’를 실천해 오셨고 ‘동화’라는 이름을 붙인 기업과 은행, 병원과 공원을 만들어 사회에 기여하며, ‘동화’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전하셨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7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1세대 어르신들은 여전히 깊은 아픔을 견디고 계신다"면서 "부모님 묘소에 술 한 잔 올리고 싶은 마음, 형제의 손이라도 한 번 더 잡고 싶은 마음, 고향 산천 찬찬히 둘러보고 싶은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계신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어 "지난해 한반도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남북 정상이 세 차례 회담했고, 북미정상회담도 열렸다"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은 비무장화됐다. 비무장지대에는 '평화의 길'이 조성됐으며, 남북 경비초소는 시범 철수됐고 특히 이상가족 상봉이 3년 만에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지금 남북관계는 소강국면에 섰고 남북의 여러 합의 이행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가족상봉의 날을 간절히 기다리시는 여러분의 상심이 가장 크실 것이다.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마땅치 않다. 저도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지금 남북관계는 소강국면에 섰고 남북의 여러 합의 이행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가족상봉의 날을 간절히 기다리시는 여러분의 상심이 가장 크실 것이다.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마땅치 않다. 저도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 이별을 끝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이산가족 만남을 신청하신 어르신 열 분 가운데 네 분만 생존해 계신다"며 "그 네 분도 기억이 점점 흐려지신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덜어드리도록 남북이 조속히 대화하고 실천하기를 바란다"며 "특히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화상상봉과 상설면회소를 통한 상봉정례화를 서둘러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는 이북 5도 향토문화의 계승발전을 더 돕겠다"며 "정부는 '실향민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탈북주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더 꼼꼼히 챙기겠다. 지난달에 발표한 '탈북민 생활안정 종합대책'을 착실히 이행하겠다"며 "내년 3월 서울에 문을 여는 '남북통합문화센터'가 남북주민의 이해와 교류를 촉진하는 문화공간으로 발전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끝으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도록 여러분이 앞장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정부가 더 노력하겠다"며 "이북도민 여러분께서는 평소에 마음만큼 자주 만나지 못하실 것이다. 오늘 모처럼 만나셨으니 우정과 향수를 나누시며 흐뭇하게 지내시기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