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해 많은 불편을 감수하며 물리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면서도, 마음의 거리는 어느 때보다 좁히고 있는 위대한 국민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을 통해 "방역당국을 중심으로 모두의 노력이 함께 모인 결과 방역 전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방역 성과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으며 국가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투명성·개방성·민주성의 원칙과 선진적인 방역 기법은 국제 표준이 되고 있고, 진단키트 등 '메이드 인 코리아' 방역 물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방역 한류 바람도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치르고 있는 선거도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라며 "우리가 전국 규모의 치열한 선거를 치러내면서도 방역의 성과를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정상적인 사회시스템과 일상사회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국제사회에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런 면에서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선거로 인한 방역 부담을 분산시켜주신 국민들의 집단지성에 다시한번 존경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의 성과가 적지 않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무엇보다 큰 내부의 적은 방심"이라며 "자칫 소홀히 했다가 그동안 수고와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힘들지만 지치지 말고 서로를 격려하며 조금만 더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승리 고지 밟을 수 있다"며 "이 전쟁에서 승리를 이끄는 힘은 오직 국민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은 경제의 출발점"이라면서 "방역에 성공하지 못하면 경제 수레바퀴를 온전히 되돌릴 수 없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세계 주요국의 경제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많은 기관이 하고 있다. 우리 경제도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의 방역 성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충격을 줄여주고 있다. 이 추세를 더욱 확고히 해 코로나19를 안정시킨다면 경제회복 시간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부는 더욱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며 "방역에서 확실한 성과를 다지며 안정 국면으로 빠르게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경제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데 가장 큰 걱정이 고용 문제다. 이미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는 나라들이 생겨나고 있고 우리나라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크게 줄고, 실업급여 신청자가 크게 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고통의 시작일지 모른다"며 "특단의 대책을 실기하지 않고 세워야 한다. 경제 위기국면에서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고용문제를 의제로 다루겠다. 이번주는 선거가 있기 때문에 내주에 회의를 열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주안점 둬야 하는 게 어렵더라도 기업이 고용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부터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들에 대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책을 검토해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경사노위(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위원회들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우리 정부 들어 고용보험 가입자가 크게 늘어 고용안전망이 대폭 강화됐지만 여전히 고용보험의 사각지대가 많다"며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자영업자와 플랫폼 노동자, 특수고용 노동자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일자리를 잃었거나 잃게될 분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공공부문이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공사업을 앞당기거나 한시적으로 긴급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으로 "모두가 어렵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어려움을 나누며 함께 이겨내야 한다. 위기일수록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방역이든 경제든 더 나은 방안을 제시하며 치열하게 논의하되, 분열이 아니라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돼야 한다. 우리 국민은 위기에 강하고 위기 앞에서 더 단합하는 DNA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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