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영화 ‘애비규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3일 개최됐다. 배우 정수정, 장혜진, 신재휘, 최덕문, 강말금, 이해영과 최하나 감독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애비규환’은 똑똑한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 분)이 연락이 끊긴 친아버지와 예비 신랑을 찾아 나서는 코믹 드라마다. 배우 정수정의 첫 주연작이자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 공식 초청작이다.
이 영화를 통해 첫 상업영화 데뷔를 하게 된 최하나 감독은 “저희 가족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의 가족을 들여다보면 조금씩 각자의 사연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참고해서 만들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쓰게 됐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영화 내내 5개월 차 임산부로 출연하는 정수정은 새로운 역할에 도전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임산부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한숨을 쉬었다. 너무 큰 도전이어서 망설였다. 그러나 대본을 읽고 나서는 바로 하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만큼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일이는 당당하고 자기 자신을 많이 믿는 여성 캐릭터다. 딱 요즘 여성을 대표하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공감도 많이 가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앞서 영화는 아이돌 그룹 f(x)(에프엑스)로 화려한 이미지를 선보인 정수정이 임산부 역할로 출연한다는 소식을 전해 대중들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정수정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에프엑스 크리스탈의 이미지가 저에게도 강렬했다. 하지만 제가 수정 씨의 예전 출연작 ‘지붕 뚫고 하이킥’을 보고 이 사람이 코미디 연기도 잘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만나고 나니 제가 생각하던 토일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토일을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해맑게 웃으며 시나리오가 재밌다고 말씀해주시는데,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아닌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 사람이 해야한다는 확신이 섰다”라고 말했다.
정수정의 예비 신랑으로 출연한 신재휘는 ‘애비규환’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를 한다. 그는 “현장이 너무너무 떨려서 무릎을 꿇고 있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모든 배우님들이 제 긴장을 완화를 시켜주셨고, 그래서 나중에는 현장 갈 때가 즐거웠다. 촬영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 작품이었다”라고 밝혔다.
장혜진은 앞서 영화 ‘기생충’의 가정부에서 ‘애비규환’ 정수정의 어머니가 됐다. 그는 정수정에 대해 “상당히 진취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예의 바른 아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저에게 새로운 마음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칭찬했다.
▶▶ 배우 장혜진(왼쪽)과 배우 정수정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애비규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대화 나누고 있다.
강말금과 남문철은 밝고 단순한 호훈의 부모님으로 등장해 활기찬 이미지로 극의 분위기를 환기한다. 먹는 음식, 집안 인테리어, 의상 등 눈길을 이끄는 그들의 외향적 요소들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전형적인 이미지의 중년 부부에서 탈피하려는 최 감독의 시도가 반영됐다.
강말금은 “저를 100% 신뢰하지 못해서 촬영날까지 고통 속에서 보냈다”라면서도 “저를 계속 믿어주셨던 감독님과 호훈이, 호훈이 아빠가 있어서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 이 역할을 맡아서 제가 더 밝아진 것 같아 좋다”라고 만족했다.
▶▶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애비규환' 언론시사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신재휘, 강말금, 정수정, 최하나 감독,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
영화는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이혼 가정, 재혼 가정에 대한 여러 고충을 명랑하게 풀어냈다. 두 아버지와 결혼을 앞둔 딸을 통해 이혼과 재혼이라는 소재를 사려깊게 들여다본다. 영화는 또한 두 아버지의 소동극 사이에 선 토일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깨달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이혼 가정을 두고 여전히 실패한 결혼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삶의 오류를 인정하고 고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불행하지 않고 더 행복한 사람으로 바라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담겼다”라고 말했다.
‘애비규환’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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