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김세미 기자] 1월 극장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분위기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26일 발표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지난해 12월 5일부터 서울 소재 극장에 대해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가 시행됐고 12월 8일 수도권, 12월 24일 전국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5인 이상 모임 금지까지 시행됨에 따라 <인생은 아름다워> <서복> <새해전야> <듄> 등 12월 개봉 예정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1월 관객 수가 급감했다.
1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9.4%(1506만 명) 감소한 179만 명으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1월 전체 관객 수로는 최저치였다. 1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9.0%(1279억 원) 감소한 158억 원으로 역시 2004년 이후 1윌 전체 매출액으로는 최저치였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2004년 이후 최저치인 14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8.8%(1145만 명) 줄어든 수치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8.8%(981억 원) 감소한 12억 원이었다. 외국영화 관객 수는 1월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차지한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흥행으로 전월 대비 99.2%(82만 명) 증가한 16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68.7% 감소한 수치다.
1월 20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소울>은 79억 원(88만 명)의 매출을 기록해 1월 전체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재즈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인 <소울>은 ‘음악’이라는 코로나19 시대의 흥행 키워드를 관통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일상의 행복이라는 팬데믹 시대에 적합한 테마까지 더해지면서 성인 관객층까지 포섭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소울>은 2월 20일까지 17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 기록이었다. 1월 전체 흥행 2위는 1월 27일 개봉해 1월 18억 원(21만 명)의 매출을 기록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차지였다. <명탐정 코난: 진홍의 수학여행>도 1월 3억 원(4만 명)의 매출로 전체 흥행 순위 6위를 기록했다.
12월 크리마스 시즌을 겨냥했던 개봉작들이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개봉을 연기하면서 재개봉작의 상영이 늘었다. 1월 재개봉작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5.4%, 전년 동월 대비 148.3% 증가한 12만4766명, 재개봉작 매출액은 전월 대비 8.2%, 전년 동월 대비 170.4% 증가한 10억 원이었다. 1월 전체 관객 수에서 재개봉작 관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1월 전체 매출액에서 재개봉작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였다.
영진위 측은 “지난해 10월 추석 연휴를 계기로 개봉작이 늘면서 전체 관객 수에서 재개봉작 관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0.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개봉 예정작의 연기 사태가 다시 발생하면서 올해 1월 재개봉작 관객 수 비중도 증가했다”고 햇다.
1월 재개봉작 흥행 순위에서는 지난해 12월 24일 재개봉한 <화양연화>가 1월 매출액 5억 원(5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화양연화>는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화양연화>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개봉작 부족을 메우기 위해 재개봉한 경우였다.
올해 1월 27일 재개봉한 <캐롤>이 매출액 8418만 원(9,649명)으로 2위였다. 여성영화이자 퀴어영화인 <캐롤>은 영화 매니아층 중에서도 여성 관객층을 겨냥해 재개봉한 사례였다. 재개봉 흥행 순위에 오른 <굿바이> <러브레터> <비긴 어게인> 등은 연말연시 극장가의 개봉작 부족 사태로 인해 재개봉한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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