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벨기에 외교부는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벨기에 한국문화원(브뤼셀 소재)에서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 기념 개막행사를 개최했다.
양국은 ‘함께 나눈 우정, 함께 누릴 번영’이라는 120주년 기념 구호 아래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연다.
먼저 ‘땡땡의 모험’, ‘스머프’ 등으로 유명한 만화 강국 벨기에에서 7월부터 12월까지 한국 만화·웹툰 특별전을 열고 한국만화와 웹툰을 홍보하고 한복체험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한다.
또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작품 전시로도 잘 알려진 ‘이이남’ 작가는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고전 회화 작품을 활용해 생동감 있는 매체 예술(미디어아트)을 선보인다.
양국 예술단체 간 합동 공연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 국립극단과 벨기에 리에주극단은 한국의 유명 작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원작으로 하는 공연을 올해 12월 벨기에에서, 내년 4월에는 서울에서 각각 선보인다. 그 밖에 9~10월 한국 클래식 향연(벨기에 브뤼셀·와브르), 11월 벨기에 재즈의 밤(서울) 등도 양국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과 벨기에 인연은 1901년 대한제국 시절에 맺은 조백수호통상조약부터 이어진다. 벨기에는 군인 3천여 명을 6·25전쟁에 파견했다. 우리에게는 ‘지정환 신부’로 잘 알려진 디디에 테스테븐(Didier t’Serstevens) 신부는 1959년 전북 임실에서 치즈 생산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농가에 도움을 줬다.
벨기에에서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2019년 7만 명이 넘는 벨기에 국민이 한국문화원을 방문했다. 각별한 우호 관계 속에 2019년 3월 한국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바 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