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장애인들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경남 특수교육원을 시작으로 전국에 4곳에서 운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시도 교육청 산하 장애인 특수교육시설 내 공간을 활용해 문화 취약 계층인 장애인이 교육, 놀이, 관광 등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상상누림터’를 개관한다.
31일 경남 특수교육원을 시작으로 4월 5일 충북 특수교육원이 문을 연다. 이어 광주 특수교육지원센터와 화성·오산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실감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상누림터’에서는 몰입형 영상, 상호작용 화면, 증강현실(AR) 활용 콘텐츠, 가상현실(VR) 체험 4가지 유형으로 나눠 민간·공공 콘텐츠 총 29종, 47편을 선보인다.
이용자와 교사의 수요를 반영해 각 특수교육시설마다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코딩 로봇을 활용한 학습 콘텐츠를 배우거나 AR 직업 체험, 진도아리랑 등을 VR로 구현해 낸 전통문화공연, 놀이 활동 확대를 위한 실감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다.
‘상상누림터’는 정확한 지점을 누르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다른 실감콘텐츠 대비 조작 범위를 확장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정했다.
또한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편의성을 고려해 별도 이동 없이 휠체어를 탄 상태로 체험할 수 있도록 높이 조절 책상을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이용 과정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물을 설치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안전성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충북 특수교육원의 ‘상상누림터’ 사전 시연회에 참가했던 한 학부모는 “그동안 실감콘텐츠를 경험하고 싶어도 제약이 많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이제 ‘상상누림터’를 통해 재미있는 문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했다.
문체부 측은 “앞으로 더욱 많은 장애인들이 실감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상상누림터’ 조성을 확대하겠다”며 “전국 각지의 장애인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서비스를 개발해 장애인들의 문화향유권을 더욱 향상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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