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인수 기자] 봄철은 독성식물을 봄나물로 잘못 알고 섭취해 중독사고 발생이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자연독으로 인해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총 21건으로 13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연독 사고는 교통, 화재 등 일반적인 안전사고와 달리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눠 먹어 한꺼번에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중독사고 1건에 6.4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 주로 봄과 가을에 잦은 편으로 이 중 3~5월 봄에 6건의 중독사고로 4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잎과 꽃의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갓 자란 새순은 독성식물과 봄나물의 모양새가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 주변에서 흔하게 잘못 알고 먹는 독성식물로는 미국자리공과 동의나물, 은방울꽃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미국자리공은 잎이 나거나 꽃이 피기 전인 이른 봄에 뿌리를 도라지나 더덕, 마 뿌리 등으로 잘못 알고 먹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잎이 자라기 시작하는 늦봄 이후로는 잎을 따서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부위가 유독하지만 특히 뿌리 독성이 강하다. 전국 각지에 골고로 분포하고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 알고 먹은 야생식물에 독성이 있을 경우 대부분 30분에서 5시간 사이에 구토, 설사, 배탈,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섭취 후 30분 이내에 50% 이상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와 다르게 몸이 이상하면 즉시 병원으로 가도록 한다. 이때 민간에서 전해져오는 소금물을 먹고 억지로 토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더 위험할 수 있다.
독성식물로 인한 중독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나물은 채취하지 말고 무엇보다 먹지 않아야 한다. 먹을 수 있는 나물과 독성식물은 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고 특히 사진 같은 자료에 의지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먹을 수 있는 봄나물 중에서도 원추리순이나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에도 미량의 독성분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서 독성분을 충분히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요즘처럼 새순이 돋는 시기에는 독성식물을 봄나물로 잘못 알고 먹어 탈이 나기 쉽다”며 “봄나물은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이용하고 야생에서 채취한 것을 함부로 먹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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