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포항공대가 선수복 안에 착용해 축구 대표팀의 경기력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분석할 수 있는 착용기기를 개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선수 경기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자 선수 데이터 측정 및 추적 시스템(EPTS)’ 착용가능 기기(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개발됐다고 22일 밝혔다.
포항공대가 개발한 시스템은 선수복 안에 착용해 선수 위치, 운동 상태, 생체 신호, 선수의 슈팅과 패스 성공률, 가속 등의 자세한 경기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초소형 착용기기다.
이 기기는 초소형 부피와 초경량 무게로 제작하고 차세대 무선 기술인 ‘초광대역(UWB) 통신기술’을 접목해 정밀하게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또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연산’ 기술을 적용해 위치추적 오차를 최소화하고 전력 소비량을 30% 이상 절감했다.
심장박동 정보도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도록 ‘심장 박동수 측정 감지기’를 위치추적 감지기에 통합 설계됐다. 포항공대는 이를 경기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인증을 올해 1월 마쳤다.
대한축구협회는 포항공대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올해 유소년 국가대표팀에 시범 적용한 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문체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2018년부터 종목별 특성에 맞는 선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지원 사업’을 추진해 공모를 통해 동·하계 각 1개 종목씩 지원하고 있다.
축구는 포항공과대학교 스포츠산업지원센터와 대한축구협회가, 봅슬레이·스켈레톤은 한국정보공학(주)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을 주관 연구기관과 참여 기관으로 선정해 내년까지 5년간 총 100억 원을 지원한다.
문체부 측은 “기존 국가대표팀은 해외 기기를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세계 수준의 국내 기기를 적용함에 따라 원천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주도적으로 맞춤형 데이터를 가공 적용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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