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스페인 마드리드 최고 예술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콘서트 홀에서 28일(현지시각) 공연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과 왕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하고 아시아 교류재단(Casa Asia)이 협력한 이번 공연은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문화원은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알리고 우수한 한국 음악가들의 유럽 진출을 돕기 위해 올해로 연속 4년째 이 음악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28일 공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체온 확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좌석 띄어 앉기 등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열렸다. 관객석의 50% 제한으로 개방했지만 공연장 110석이 만석을 이루었다.
차세대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2014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뮌헨 ARD 콩쿠르 1위 없는 2위 수상과 청중상, 현대음악 특별상을 휩쓸며 화려한 경력을 쌓고 있다.
스페인 데뷔 무대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 한지호는 쇼팽의 연습곡부터 녹턴, 스케르죠, 폴로네이즈에 이르기까지 쇼팽이라는 거장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다양한 곡들을 연주해 스페인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스페인의 저명한 음악 이론가이자 왕립미술원 사무총장인 호세 루이스 가르시아 델 부스토(José Luis García del Busto)는 “한지호는 색채와 개성이 뚜렷한 연주자다. 독창적인 해석을 공감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그의 선율에서, 거듭된 연구와 고민의 시간이 느껴졌다”고 평했다.
스페인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친 한지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사랑하는 쇼팽의 음악으로 스페인 관객 분들과 교감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고 했다.
한편 문화원은 피아니스트 한지호의 성공적인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7일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차세대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을 스페인 국립음악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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