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주독일 한국문화원과 주영국 한국문화원은 작가 6인의 그룹전을 공동으로 기획해 7월 8일 베를린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주독일 한국문화원과 주영국 한국문화원이 함께 추진하는 공동 프로젝트다.
두 문화원은 지난 1월 ’무(無) - 과거 또는 미래의 모든 것‘을 주제로 작품을 공모해 전시 작가 6인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507명에 달하는 많은 작가들이 응모해 약 90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응시자 중 최종적으로 선정된 작가는 총 6명이다. 한국의 김우진, 노연, 신혜영, 유장우 작가를 비롯해 영국의 사라 더피(Sarah Duffy), 갈라 벨(Gala Bell)까지 각자의 특색을 갖춘 다양한 작가들이 선정됐다. 최종 선정자 6명은 베를린과 런던에서 전시를 선보이는 기회를 얻게 됐다.
전시 개막식은 다음달 8일 베를린에 위치한 주독일 한국문화원 내 갤러리 <담담>에서 먼저 펼쳐진다. 해당 전시는 8월 20일까지 진행되고 이후 11월에는 런던에 위치한 주영국 한국문화원으로 장소를 옮기어 이어질 예정이다.
올해 공모 주제는 국제적인 경제활동의 확장 속에서 시간이 ‘상품’으로 바뀌고 세상이 디지털화되면서 시간이 곧 비트 및 바이트와 동급이 돼 버리는 현대 사회를 가리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로 다른 6명의 작가가 참여한 만큼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등장한다.
이 중 언어를 바탕으로 한 김우진과 노연 작가의 작품이 있다. 김우진은 사회적 틀을 형성하는 데 있어 언어의 숨겨진 장치로 작용하는 것을 바탕으로 1900년대 이후 사라진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언어는 물론 한국 표준어와 제주도 언어 사이의 차이점을 작품에 담았다.
노연은 한일합방 해에 태어난 시인 이상의 반식민지적 퍼포먼스를 재조명하며 ‘번역’이라는 언어적 행위에 관한 작가의 견해를 담은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과 영상으로 담긴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유장우는 프랑크 길브레스가 사용한 크로노사이클 그래프법을 빌려 사진 연구를 진행해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 현대인의 모습을 포착해 작품화했다. 크로노사이클 그래프법은 측정을 원하는 위치에 표시등인 파일럿 램프를 붙여 램프의 점멸과 운동을 사진으로 촬영한 기법.
사라 더피는 우리가 사는 세계 속 숨겨진 내러티브의 가시화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이 쓴 시가 담긴 영상작품을 소개한다.
문체부 측은 “6인의 예술작품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작품 세계로 하여금 관람객들에게 시간의 기록, 시간에 대한 견해, 영향을 체험하는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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