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7월에 오폐수처리시설, 맨홀 등에서 작업자의 질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10년간 7월에 질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만큼 각별한 주의와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질식사고 195건을 조사한 결과, 계절로는 3~5월 봄철에 61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7월 22건(11.3%)이었다.
7월에 질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미생물과 관련이 높다. 미생물은 증식과정이나 유기물 분해 과정에서 산소를 소모하고 황화수소를 내뿜게 된다. 7월에는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고 장마 영향으로 다량의 유기물이 하수관거 등에 쏟아져 들어가 최적의 미생물 생장 조건이 만들어진다. 이에 산소결핍이나 고농도의 황화수소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7월에 발생한 질식사고는 산소결핍(10건)과 황화수소 중독(9건)이 대부분(86.4%)을 차지했다. 이러한 비율은 질식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봄철보다 높은 수준이고 나머지 달과 비교할 때는 2배나 높다.
질식사고는 산소결핍, 황화수소 중독사고는 오폐수처리시설(7건), 맨홀(4건), 분뇨 처리시설(2건), 기타 각종 설비(6건)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밀폐공간에서는 한 번의 호흡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근로자가 알게 해야 한다.
또한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하기 전 안전한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산소농도와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한 후 안전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작업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근로자는 공기 상태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절대 밀폐공간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권기섭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맨홀, 오폐수처리시설 등에서의 질식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질식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보호장구 없이 절대 구조하러 들어가지 말고 119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또 다른 생명을 구하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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