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수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42.6%p 감소한 19.1%에 그쳐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는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23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2002만 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39명(3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상반기 전체 관객 수로 역대 최저치였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18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875억 원) 감소해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시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38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9%(1617만 명) 감소했고 매출액은 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8%(1361억 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한국영화 개봉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한국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2.6%p 감소한 19.1%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반면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80.9%로 200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수는 162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378만 명) 증가했고 매출액은 15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486억 원) 늘어났다.
상반기 흥행 1위에 오른 영화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로 219억 원(228만 명)의 매출을 올렸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부처님 오신 날이자 개봉 첫날인 5월 19일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일본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206억 원(215만 명)의 매출로 2위에 올랐다. <소울>이 190억 원(205만 명)의 매출로 3위였다. 올해 상반기는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미나리>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 외국영화 중심으로 관객 수가 증가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 흥행력을 갖춘 한국 대작 영화의 개봉은 없었다. 그 결과 전체 흥행작 상위 10위에 오른 한국영화는 2편에 그쳤다. 한국영화로는 <발신제한>이 43억 원(47만 명)의 매출로 상반기 전체 흥행 순위 9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미션 파서블>이 41억 원(45만 명)의 매출로 전체 흥행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는 <미나리>가 102억 원(113만 명)의 매출로 등급했다. <미나리>는 독립·예술영화로는 2019년 2월 개봉한 <항거: 유관순 이야기>(116만 명) 이후 100만 관객을 넘어선 첫 번째 영화다.
아이돌 가수 찬열의 주연작 <더 박스>는 9억 5129만 원(12만 명)의 매출로 2위를 차지했다. <세자매>가 7억 원(8만 명)의 매출을 기록해 3위에 자리했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작 <더 파더>가 3억 9437만 원(4만 6276명)으로 7위였다. 아이돌 가수 하니(안희연)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가 됐던 <어른들은 몰라요>가 3억 3820만 원(3만 4684명)으로 9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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