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지연 기자]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 확인됨에 따라 경보를 발령하고 모기 물림 예방수칙을 5일 당부했다.
이는 지난 3월 22일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된 지 4개월 만이다.
경보 발령 기준은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해당된다. 이번에 85.7%(641마리)가 확인됐다. 올해 국내에서는 일본뇌염에 걸린 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경보 발령은 지난해 7월 23일보다 2주 정도 늦은 것으로 폭염 등 기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서 서식한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데 7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높은 밀도를 보인다. 특히 8월 말에 정점을 나타낸다.
국내 일본뇌염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0건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신고 된 환자의 90%는 40세 이상이다.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성인도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한 경우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 활동 시에는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한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일본뇌염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진 여름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많아지므로 야외 활동과 가정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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